13일 오전. 대나무박물관 앞. 8톤 윙바디 차량을 운행하던 트럭운전사 장모씨는 차량의 훼손유무를 확인하고 대뜸 “사방에 현수막이 걸려있던데 기어코 현수막이 사람잡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취재 중에도 대형 탑차나 윙바디 차량들은 계속해서 기울어진 나뭇가지에 걸려 나뭇가지가 부러지든 차량이 훼손되든 둘 중하나였다. 현수막 때문에 가로수 피해가 만만치 않다. 불법적으로 게시되는 현수막을 막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자동게시대를 설치하고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축제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분위기 고조를 위해 설치된 도로횡단형 대형현수막은 특히 사고유발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묵인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러나 현수막 때문에 가로수가 뽑히는 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 4일 강풍주위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삼다리 인도에 심어진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나무의 기울어진 방향이 인도 쪽이어서 도로나 차량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하지만 현수막이 찢어져 펄럭거리며 차량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이번처럼 가로수 자체가 도로를 침범해 차량에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경우 이로 인한 제2차 3차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택시운전사 최모씨는 “현수막이 많이 걸려서 멋있기도 하지만 너무 많아서 정신사납기도 하고 첫째 신호등이 안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현수막을 설치할 때는 차량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게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 ▲바람에 찢어져 도로 위에서 펄럭거리던 현수막을 누군가 기둥에 묶어 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