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확장 공사로 베어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깃든 민속 예술작품으로 부활하게 된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관장 김종욱)은 최근 담양-백양사간 도로 확포장 공사 현장에서 베어진 가로수 70여그루를 郡 및 공사 시행청의 협조로 무상 제공받았으며 이달중 자비를 들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 100여개의 장승으로 제작, 박물관 외부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김종욱 관장은 "도로 확장으로 베어진 나무들이 제재소 등에 폐기 처분된다는 말을 듣고 이를 재활용, 담양의 명소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삼고자 장승을 만들어 설치하기로 했다" 며 "현재 박물관에 1천여개의 각종 장승들이 있지만 가로수길에서 버려진 나무로 장승을 제작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郡 가로수 관련 담당자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군민들의 애정이 남다른 만큼 단순히 폐기되는 것 보다는 조형물로 재활용되는 게 바람직 할 것같아 적극 협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지도 15호선인 담양-백양사간 도로는 8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장 15.7㎞를 4차선으로 확포장 하게되며 3월초 현재 공정률은 60%를 보이고 있다. 도로 확장으로 이 구간에서 베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모두 200여 그루이다.

/ 양상용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