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을 대표하는 추월산의 안전시설 확충을 바라는 등산객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리꾼 이갑영씨는 군청 홈페이지에 ‘추월산 안전이 이정도인가?’라는 제목으로 등산로에 설치된 로프의 경우 등산객 안전을 위해 조속히 보수 되어야 하나 주의사항만 붙여 놓는 등 무책임한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고 등산로 주변이 지저분하며 표지판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 김달호씨가 올린 ‘추월산 등산로 안전시설에 대한 글입니다’는 보리암 정상에서 추월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로프가 심하게 부식되어 안전사고 발생이 예견되어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제 1 등산로를 따라 보리암 정상-추월산 정상-견양동 코스를 산행한 결과, 보리암 정상 부근 낭떠러지에 설치된 위험 표지판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에 의해 파손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며 보리암을 가리키는 이정표도 파손되어 나무에 기대어 겨우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추월산 정상-보리암 정상 구간 암벽 부위에 설치된 로프가 너무 가늘어 수많은 등산객들이 한데 이동할 경우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군데군데 훼손되어 있고 마찰력이 큰 부분은 눈에 띄게 마모되어 교체가 필요한 상태이나 알아서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유일한 대책이다.

그리고 보리암 정상-보리암 구간에 설치된 철 계단의 경우 경사도가 급해 성인들도 기다시피 의지하며 이용하고 있어 노약자들에 대한 안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주 5일제 실시로 인해 여가시간을 활용한 등산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등산로 주변의 아름드리나무 들을 비롯 비교적 식생이 왕성한 대나무들도 뿌리가 여실히 드러날 정도로 훼손되어 있어 등산로 폐쇄 및 자연 휴식년제 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IMF 시절 공공근로를 통해 조성한 나무 계단이 관리 소홀로 인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을 뿐 만 아니라 잘 조성된 돌탑도 몰지각한 등산객들에 의해 훼손되어 볼 성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등 총체적 관리 부재의 현장으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추월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등산객에 비해 관리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해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 버젓이 취사행위를 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 쓰레기를 투기하여 자연을 멍들게 하고 음주에 흡연까지 보란 듯이 드러내고 하는 등 시민의식이 실종된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산 길에 만난 산악인들은 “추월산이 그동안 명성으로 많은 산악인들을 끌어 모이게 하는 흡인력을 가졌지만 현재처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기피하는 흉산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며 “민선 시대 이후 각 지자체 마다 유명산을 활용한 이미지 제고 및 소득 제고 방안이 모색 되고 있는 것을 담양군에서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추월산 등산로 안전시설물 가운데 일부 부식된 로프는 물론 등산로 전반사항을 점검하여 금년도에 최우선적으로 보수, 산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