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담양군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노인 방문요양 무료 급식사업이 2천원짜리 도시락에 배달비용은 평균 1천원이 들어가는 등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군이 노인 무료 급식사업을 토·일요일까지 연장하면서 작성한 계획서에 따르면 거동불편노인 등 무료 급식대상자 1인당 급식비는 2천원이 책정돼 있으나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교통비 등 실비보상비는 평균 도시락 1개당 1천원이 책정돼 있다.

이는 "노인들에게는 2천원짜리 밥을 제공하면서 배달비용은 1천원이나 지불하는 꼴"로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기초생활수급 노인과 차상위 저소득 노인 등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노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려는 목적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료 급식사업의 취지는 좋은 일이고, 아울러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안부·건강도 살피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싸디 싼 밥 한끼 제공하려고 이처럼 부대비용을 많이 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군이 노인 급식인원 600명을 계상해 책정한 사업비 2억1000만원 중 급식비는 1인당 2000원씩 총 1억2000만원(월20일×5개월)을 책정한 반면 배달비용 등 자원봉사자 보상비로 6000만원(60명×5개월)의 예산을 세워 전체 급식비의 절반이나 차지했다.

이외에도 도시락 구입비 등 일반운영비로 3000만원을 책정해 실상 알맹이 없는 부실한 급식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당초 월-금요일까지 제공하던 밥, 도시락을 토·일요일까지 연장하면서 휴일 급식제공의 문제와 함께 공휴일까지 일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불평이 늘자 이를 빵·우유로 대체급식, 금요일에 이틀분(토,일요일)을 한꺼번에 배달하고 있어 이 또한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즉, 노인들은 체질상 우유와 빵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일괄적으로 빵·우유를 이틀분씩이나 한꺼번에 급식하는 것은 "먹거나 말거나 아무튼 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색내기 또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뜻있는 인사들은 "자원봉사는 말 그대로 마음이 우러나 자원해 봉 사해야지 교통비 등 받을 것 다 받고 하면 그게 무슨 봉사냐" 며 "그런 돈을 차라리 해당 마을 노인당이나 부녀회, 봉사단체 등에 책임을 줘서 더 질 좋고 맛있는 식사를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다른 인사들도 "찬바람 불고 날씨 추워져 배달되는 도시락도 찬밥일 텐데 빵, 우유는 어쩌겠느냐" 며 "기왕 군이 거동불편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좋은 사업을 펼치려면 단순히 갖다 주는 퍼주기식 또는 인기몰이식 시혜보다는 노인들의 삶과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인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