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구간 지도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윤덕향)이 대전면 태목리 문화유적 조사구간에서 새로운 유적을 추가 발견했다.
이번 시굴조사는 지난 97년 대대적으로 발견된 태목리 태암지석묘군과 중옥리유적 외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유적의 철저한 조사라는 데 의의가 있다.
유적이 추가 확인된 곳은 도로공사 장성지사부지와 북광주IC 구간에 해당하는 중옥유물산포지와 태암고분, 태암유물산포지로서 작년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25일간에 걸친 시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윤덕향 조사단장은 “이 곳은 영산강 상류인 대전천 일대로 충적지대가 넓게 형성돼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주변에는 이미 발견된 청동기시대의 태암고인돌군과 삼국시대 대규모 취락유적이 있으며 삼국시대의 고분은 구릉지역과 충적대지에 밀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옥유적 (고속도로 장성지사부지) 전경

▲중옥유적 내 유구노출 전경
윤 단장은 ▲중옥유물산포지(장성지사부지)에서 발견된 유구의 특징으로 “△구의 경우 너비 15cm~80cm로 방향은 일정치 않으며 주변에 경질도기편, 백자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으며 △수혈은 직경 40cm~140cm로 부정형에 가까운 타원형으로 암갈색사질점토에 굵은 석립과 할석이 있고 일부 소토와 함께 백자편이 확인돼 가마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주공도 구와 수혈이 확인된 주변에서 무질서하게 확인되며 직경 10cm~15cm라고 밝혔다.

▲태암유적(북광주IC) 1구역 (붉은 선 안 쪽)

▲태암유적 1구역 내 유구노출 전경
▲태암유물산포지(북광주IC)는 대전면 남쪽으로 영산강이 흐르고 있으며 대규모 취락지가 확인된 태목리유적 주변으로 1,2구역으로 구분해 조사를 실시했다.
1구역 유구의 특징은 △구는 너비 35cm~250cm로 내부와 주변에서 적갈색연질토기편과 회청색경질토기편, 고배편 등이 출토됐다. △수혈은 직경 75cm~95cm로 부정형에 가까운 타원형이며 △주공은 구와 수혈이 확인된 주변에서 무질서하게 확인되고 직경 10cm~15cm였다.

▲태암유적(북광주IC) 2구역 전경(붉은 선 안)

▲태암유적 2구역 내 유구노출 전경
2구역에서는 대부분 표토를 20cm~40cm 정도를 제거하자 전역에 걸쳐 유구가 노출됐다. △주거지는 2구역 전역에서 구 및 수혈, 주공과 복잡하게 중복 확인됐으며 밀집도가 높았다. 일부 주거지에선 소량의 목탄과 소토가 확인돼 화재폐기 유구도 확인됐다. △구 역시 주거지와 비슷한 양상으로 너비 35cm~200cm 정도로 방향은 일정치 않으며 전갈색연질토기편과 백자편 등이 노출됐다. △수혈은 직경 40cm~130cm로 암갈색사질점토가 박혀있으며 이곳도 역시 심한 중복양상을 보여 정확한 윤곽은 파악하기 어려우나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추정된다. △주공 역시 10cm~20cm로 무질서하게 확인되며 흑갈색이나 암갈색사질점토가 내부에 박혀있다.

▲태암고분 전경

▲ 태암고분 토층상태
▲태암고분은 영산강유역에서 조사된 분구묘와 흡사해 고분일 가능성이 높아 너비 1m의 ＋형 모양으로 파내려가 보았으나 성토된 흔적을 확인할 수 없고 주구(묘를 둥글게 둘러싼 모양으로 물이 흐르도록 파낸 도랑)또한 확인할 수 없어 자연적인 퇴적과 인위적 조성이 혼재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같은 조사를 토대로 밝혀진 그 성과는 △중옥유물산포지(장성지사부지)는 유구와 출토된 경질토기, 백자, 기완편 등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의 가마 또는 건물지와 같은 시설물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태암유물산포지는 매우 주목되는 곳으로 기존 태목리유적처럼 주거구역과는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된 분구묘와 주구가 다수 확인되고 주구 이외에 고대 수로와 같은 시설물도 존재할 것으로 예상 △태암고분은 평면형태나 규모 등으로 고분일 가능성이 높으나 조사결과 소형할석이 바닥층에서 정상부까지 단일층을 이뤘고 주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어 고분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또한 “장성지사부지인 중옥유물산포지는 조선시대 수혈이 다수 확인돼 학교 건물터와 북쪽 논 경작지는 발굴조사가 요구되며 북광주IC구간인 태암유물산포지는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 태암고분으로 명명된 고분은 고분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별도 추가조사는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태목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발견되고 우리 조상들이 거주했던 주거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며 “특히 ‘태목리 419호 집자리’는 현재 고속국도 부지 옆 유리온실 안에 원형이 복원돼 있으며 내부규모와 부엌시설, 방향 등 선사시대의 집 모양을 짐작할 수 있는 곳으로 바리와 항아리, 시루 등의 발굴로 당시 사용했던 그릇들을 볼 수 있어 어린이 및 학생들의 교육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고속국도 제14호선 담양~장성 간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시행된 것으로 이번 추가확인으로 15개월의 발굴기간이 연장됐으며 따라서 도로공사는 15개월 늦춰졌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