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의원이 7년 연속 시민단체가 시상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돼 국회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단장 김대인 외 17명)은 지난 21일 김 의원을 포함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이용희 국회부의장을 2006년도 국정감사 ‘모범의원’으로 선정 · 발표했다.
NGO모니터단은 법률소비자연맹을 비롯해 27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1999년 이래 8년 동안 의원들의 국정감사 활동을 모니터해 오고 있다.
모니터단은 올 해 국정감사 모범 · 우수의원을 선정하기 위해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연인원 천여 명을 투입하며 국정감사 현장을 점검했다.
김대인 단장은 “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의 결석도 없이 국정감사에 임해 모니터위원들을 놀라게 했다”며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보건과 사회복지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질의를 벌인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김 의원의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2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가진 시상식에서 “모니터를 위해 애써주신 각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짧은 준비기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뀐 상임위원회 현안을 꼼꼼하게 챙겨준 보좌진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주변에서 ‘벌써 7년째 상을 받고 있고 원내대표 맡아서 바쁘실 텐데. 이제 우수의원은 후배들에게 좀 양보하시죠?’ 라고 얘기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뒤 “이것저것 바쁘다는 핑계로 지역을 많이 챙기지 못했는데, 이렇게라도 지역구민들의 지지에 보답하게 돼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 등원 이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NGO 모니터단이 선정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뽑혔다.
국회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평택 을 · 재선)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우수의원에 선정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조순형 의원이 16대 국회까지 우수의원에 꾸준히 선정됐었지만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 의원의 이번 모범의원 선정에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먼저 김 의원은 상임위원회를 재정경제위원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로 옮기면서 보건 · 복지 현안을 챙기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여야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한창 국정감사 준비로 바빠야 할 8월 말, 김 의원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눈병(망막출혈)을 앓으며 한동안 의정활동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6월말부터 맡아 온 민주당 원내대표직도 국정감사를 코앞에 둔 시점부터는 짐으로 느껴졌다.
매일 터져 나오는 수많은 사건에 대해 모두 민주당 입장을 정리해야 했고 정기국회 원내전략을 고심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이 와중에도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지름길’을 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시간이 촉발할 경우 기존 자료들을 짜깁기해 국감에 임하는 일반의원들의 관행(?)을 깨고 이번 국정감사를 위해 모두 20여 차례의 정책 토론회와 간담회를 소화했다.
인사차 들러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토론회가 아니라 끝까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간담회만 20여 차례 개최한 것이다.
이 결과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의료급여 낭비문제와 담뱃값 인상주장의 허구성을 짚어낼 수 있었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모범의원 상패와 함께 ‘의료급여 예산 누수액 추정’, ‘사회복지지출의 적정성 분석’ ‘국민연금: 시한폭탄을 누가 멈출 것인가?’ 등 3권의 자료집도 남겼다.
한편 NGO모니터단은 3명의 ‘모범의원’과 함께 4개의 우수상임위원회 그리고 각 상임위별로 4명에서 6명씩 모두 78명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선정해 발표했다.
‘모범의원’은 국회직 또는 당직을 맡고 있거나 정치적 영향력이 큰 정치인 가운데 국정감사를 의미 있게 소화한 국회의원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모든 의원들을 대상으로 뽑는 ‘우수의원’과 구분된다.
김대인 단장은 “‘모범의원’은 ‘정치적 거물’들 가운데 ‘우수의원’ 수준으로 국정감사를 수행한 의원들에게 별도로 주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통신 유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