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의원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기부금 모금 한도액을 훌쩍 넘겨 6천만원을 다시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의 '국회의원 김효석 후원회의 수입·지출 총괄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해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1억1900만원과 1억30만원을 후원 받아 모두 2억1930만원의 후원금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법정 기부금 모금 한도액인 1억5천만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김 의원은 고액 후원자들에게 6745만원을 다시 돌려줘 공식 모금액은 1억5188만원이 됐다. 이로써 김 의원은 전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순위에서 48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0만원을 후원하면 11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정치후원제도를 잘 알고 있는 소액후원자들의 성원으로도 모금한도를 채울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고액후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후원금을 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의원실 관계자 역시 "소액후원자들은 후원금을 낸 만큼 돌려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고액후원자들은 그렇지 않다"며 "지방선거가 있어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한도액이 3억이 되는 올해 지원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고액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을 돌려줬다"고 사연을 설명했다.
한편 17대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1억9795만원)이었으며, 가장 적은 금액을 모금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29만원)이었다.
고액 후원자는 누구?
광산 김씨 문중 등이 주축
김효석 의원이 지난해 모두 10명의 고액기부자(120만원이상)로부터 2100만원의 정치자금을 후원 받았다.
이 금액은 이 의원이 지난해 받은 전체 후원금(1억5188만원)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의원의 후원금 총액 가운데 고액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국회의원 평균 고액기부금 비중(27%)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소액후원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내용을 살펴보면 광주에서 학교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가 300만원을 후원했으며 나머지 9명이 각각 200만원씩 후원금을 납부했다.
지난해 1월 김 의원과 친분이 있는 기업가와 교수 3명이 각각 200만원씩 후원했고, 3월에는 광산 김씨 문중에서 5명의 종친들이 각각 200만원씩 거둬 김 의원을 도왔다. 그리고 10월에는 광주에 살고 있는 한 여성 지지자가 2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정치자금 60% 지역관리에 지출
김효석 의원, 작년 1억5천만원 사용
김효석 의원이 지난해 지역 사무소 관리와 지역구 방문을 위해 2억5천만원의 정치자금 가운데 1억5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여의도통신>이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국회의원 김효석의 정치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모두 2억5066만원의 공식 정치자금을 조성해 지역사무소 관리비용과 의정보고서 발간비 그리고 의정활동용 자동차 대여비용 등으로 2억2137만원을 사용하고 2928만원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의 정치자금은 의원 본인의 자산 가운데 일부를 공식 정치자금으로 등록하거나 국회의원 후원회에서 지원 받은 돈으로 구성된다.
김 의원의 정치자금 2억5천만원은 김 의원 본인 자산 가운데 공식 정치자금으로 등록한 1618만원과 2004년 이월금 8445만원 그리고 후원회에서 넘어 온 1억5천만원으로 조성된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정치자금 가운데 1억1710만원(46.8%)을 지역사무소 인건비와 관리비로 사용했으며 자동차 대여료와 유류비 그리고 항공료를 포함한 교통비로 3385만원(13.5%)을 지출했다.
그리고 의정보고서 발간비로 2300만원(9%), 접대비로 800만원(3%), 각종 기부금으로 660만원을 사용했다.
이 밖에도 신문구독과 화환비용으로 600만원을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국회 사무실 운영비와 사무용품구입비 등으로 지출했다.
이에 대해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자금 대부분을 지역구활동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비중은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회에서 따로 지원하는 정책개발비를 잘 활용하면 빠듯하지만 여의도 의원실 운영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의원은 정치자금을 사용할 때 20만원 이상의 금액은 무조건 정치자금 통장과 연결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하고 그 이하의 금액도 영수증을 보존해 선관위에 보고해야 한다. /여의도통신=유광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