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8개 공공기관이 들어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최종 입지선정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의 추진과정에서 불거졌던 불공정행위, 밀실야합, 정치적·정략적 이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최형식 군수의 기자회견이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0일 최 군수는 군민 20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혁신도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의 특정지역을 내정한 짜 맞추기식 입지선정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전남도가 강행하고 있는 불공정행위를 낱낱이 지적했다.
또한 민주적 절차와 공정한 평가에 따른 입지선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표문과 함께 담양군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한 '우리군 주장'을 제시하는 한편 전남도가 사전 내정한 소위 특정지역인 나주시 후보지에 대한 문제점 등을 관련자료를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방일간지와 KBS, KBC, CBS 등 신문·방송기자들의 관심속에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군수는 혁신도시 선정에 따른 전남도와 입지선정위원회의 불공정행위로 인해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뒤
"혁신도시 선정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반영하는 혁신적 발상에 의해 추진되고 광주·전남 시·도민의 공론의 장이 되어 후보지 경쟁 시·군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축복하는 문화의 장이 되어야 함에도 전남도의 밀실야합, 불공정행위로 갈등과 분열이 극화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합당하고 객관적 근거없이 비민주적 절차로 후보지가 확정될 경우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선정과정 공개요구와 함께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전남도가 담양 입지후보지 평가에서 ▲수자원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점 ▲도시개발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누락시킨 점▲일부 입지선정위원만이 후보지 항공실사를 한 점▲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면적을 일부러 축소한 점 등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 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혁신도시 입지선정 평가기준을 정확히 적용할 것과 현지답사 등 정밀재실사, 평가보고서 공개, 현지실사 평가서 제3의 기관 검증, 전남도의 중립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군의회 박춘식 의장을 비롯 군의원들과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많은 군민들이 함께 자리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 혁신도시 선정과정을 함께 성토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혁신도시를 선정할 것을 전남도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혁신도시 관련 최 군수의 기자회견은 당초 김대중컨벤션센터 브리핑룸(기자실)에서 갖기로 하고 예약까지 마쳤으나 외부 압력으로 브리핑룸 사용이 봉쇄되자 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최 군수는 미리 준비한 회견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도시 입지선정과 관련한 전남도와 입지선정위의 불공정 행위를 구체적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지적했고 신문·방송사 기자들은 최 군수의 회견에 귀 기울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3개 후보지에 대한 토지·지장물 보상비에서 담양은 1663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나주 4560억원, 장성 2138억원으로 각 2.7배, 1.3배나 많은 보상비가 소요되는 점 등을 상세하게 비교 분석한 도표를 제시하며 부당함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모 방송사 기자가 "기자회견 장소가 왜 브리핑룸에서 길거리 광장으로 옮겨졌는가?" 라고 이날 회견의 외부 압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 군수는 "브리핑룸을 예약했으나 무슨 이유에서 인지 혁신도시 후보지 3개 지자체장 TV, 라디오 토론회를 무산시킨데 이어 오늘 기자회견 장소마저 봉쇄하는 등 모종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며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기본마저 지켜지지 않는 이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 혁신도시 선정에 있어 우리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시에는 합리적, 합법적 문제 제기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한편 이날 최 군수가 지역 기관사회단체, 군민들과 함께 광주까지 가서 물리적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하게 된 데는 혁신도시 최종 입지선정을 앞두고 그동안 전남도와 입지선정위원회가 강행하고 있는 일련의 밀실야합과 정치·정략적 이용 등 불공정 행위가 극에 달했다고 판단,
현 상태로 라면 혁신도시 최종후보지가 나주시로 확정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임을 인지한 절박한 위기감 속에 언론을 통해서나마 전남도의 불공정 행위를 낱낱이 알리고 민주성지 광주전남 시·도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이제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혁신도시 입지선정이 이뤄지길 촉구하려는 차원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1일 입지선정위원회는 담양군 수북면 일대와 장성군 진원면 일대, 나주시 금천면 일대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
후보지 선정 용역을 맡은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이달초 33명의 용역팀을 구성해 3개 분야, 8개 세부 항목을 배점 기준으로 삼아 담양군 수북면, 장성군 진원면, 나주시 금천면 일대와 나주시 왕곡면, 함평군 월야면, 화순 도곡면 일원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후보지 선정에 있어서 가장 큰 배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충남 공주 연기)와의 접근성 문제였다. 이에 따른 교통망 실태를 철저하게 조사했고 여기에 대학을 통한 산학관연 구축 여부, 교육 인프라, 지역내 파급효과 등도 주요 기준으로 등장했다.
담양군 수북면 일대는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좋고 대전과의 거리가 짧다는 점, 광주와의 접근도가 높아 이전 기관원들의 생활 기반 조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역전략산업육성의 용이성, 부지확보 및 개발 용이성, 쾌적한 주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여건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 진원면 일대도 행정복합도시와의 거리가 후보지 중 가장 가깝다는 점이 고려됐고 고속도로와 접근성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광주 첨단산업단지가 근접해 있어 이전기관인 한국전력 등과의 시너지 효과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나주시 금천면 일대는 광주전남의 동반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이며 동신대를 중심으로 한 산학관연 체계, 전남 과학고 전남 외국어고등학교 등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혁신도시 최종 후보지 선정은 전남도에서 추천한 6인과 광주시에서 추천한 6인 그리고 이전기관에서 추천한 12인 등 총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현재 대다수 이전기관이 혁신도시 입지로 담양군 수북면 일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10일까지 실시한 3개 후보지에 대한 현지실사, 헬기를 이용한 항공심사, 지역별 후보지의 자체적인 설명회를 통해 마련된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표결을 거쳐 이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에게 최종 통보하게 된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이 결과물을 가지고 정부와 마지막 협의를 거쳐 오는 17일께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