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 상류 환벽당 앞 하천변에 아름드리 자태를 자랑하던 수령 40-50년된 능수버들이 사람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능수버들은 지난해 누군가에 의해 소금·식물전멸제 등 고의로 나무를 고사시키려는 행위가 자행돼 나무 일부가 이미 고사된 상태이며 얼마전에도 맹독성 농약으로 의심되는 독극물이 살포돼 나무가 완전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여름철이면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던 흐드러지게 무성한 나무 가지들도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은 거의 모두 톱으로 잘라버려 아름답던 자태가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 당국의 보호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능수버들이 있는 곳은 광주호 최상류 하천으로 농업용수 수질관리 지역인데다 바로 앞에 환벽당이 있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관리되는 지역임에도 수십년된 아름드리 나무를 대책없이 훼손을 방치하는 것은 관리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 능수버들이 서 있는 곳은 농업기반공사 관리부지로 3백여평의 농지가 인접, 농기공에서 개인에게 임대해 밭농사를 짓고있는 곳이어서 이 능수버들이 일부 그늘을 지게해 농사에 지장을 줌에따라 고의적으로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 관련기관의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마을주민들은"작년에도 능수버들 뿌리에 소금물과 농약이 살포된 것을 발견해 관련기관에 조사를 촉구한 적이 있다"며"최근에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무를 죽이기 위해 독극물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있었다"고 밝히고 차제에 능수버들 보호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능수버들 인접 농지를 농사철에 잠시 개인에게 임대해주고 있으나 자꾸 문제가 된다면 차후 임대계약 해지는 물론 군환경과와 협의해 수변 꽃단지로 조성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