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담양군수 재선거에 후보자간 막판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담양군수 선거를 보면 대개가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양자택일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더불어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담양군수 선거를 오랫동안 지켜본 필자는 지지를 받고 있는 지역 내 주요 인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의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그 세력의 크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한다. 소속된 지역(나라)의 주민(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소중한 한 표를 심사숙고하여 귀중하게 올바르게 행사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지성인들의 생각 밖에 전혀 다른 결과로 낳다보니,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불법선거운동으로 후보자나 지지자들이 감옥행을 가거나 당선자가 퇴출되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민들이 받는다는 것을 지역민들은 알면서도 선거판만 벌어지면 일단은 되고 보자는 식의 생각들로 선거가 치러지는 게 비일비재하다.

필자도 이번 더불어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경선 참여의 일성으로 “깨끗한 공명선거로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당락을 떠나 지역민들의 선거에 대한 의식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지역을 위한 봉사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런 말은 지역민들로부터 당신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질 겁니다. 돈 안 쓰고 된 사람 못 봤다는 식의 비아냥거림으로 무참히 짓밟혔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하여튼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1차 경선에서 탈락하였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필자는“ 담양의 미래를 군민 모두 다함께 토론하자”라는 구호를 명함에 새겨 홍보했고, 만나는 사람들과는 토론 형식으로 담양을 이야기했다. 솔직히 다수의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이나 시설 내에서 담양의 비전을 토론해 보자는 게 필자가 가장 바라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에 5명이나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지역민들이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토론기회를 주어야 할 더불어 민주당에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단순히 여론 조사에 의존하는 아쉬움만을 남긴 채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뿐만 아니다. 필자를 지지하는 사람들 대부분도 무조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메모하고, “무조건 좋은 의견이니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이야기 하는 게 득표하는 방법이라고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책들을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또한 선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본다.

민주주의란 한 사람의 엘리트나 특정한 집단에 의한 지배가 아닌 다수의 민중이 다스리는 정치형태라는 의미이다. 즉 모든 지역민(국민)이 주인이다. 라는 얘기이다. 하지만 모든 주민(국민)이 주권자로서 지역(국가)의 정책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주민(국민)의 대표를 선택한 후 의사결정권을 위임하는 대의제가 채택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이 가지는 주권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권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삶과 직결되는 정책들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더 낳은 세상과 자신들의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후보자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정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을단위에서 소위 지도자라고 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특정 후보를 찍을 것을 유도하는 강제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것은 토론의 장이 없기 때문이다. 후보자가 전 지역민들을 다 개별적으로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토론광장이 필요한 것이다. 지역 내 수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후보들의 경력과 자질과 비전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깜깜한 무성한 비방만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토론 없는 선거는 알맹이 없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거는 다수결의 원칙이다. 단순히 숫자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난립한 의견을 토론과 타협을 통해 수렴하고 구체화해 다수가 수궁하는 결정으로 이끄는 절차적인 의미다. 주민(국민)의 합의를 받은 대표자는 권력의 정당성을 부여받아 임기동안 저항과 반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담양을 사랑하는 단체들은 두 후보와 군민들과의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 더 좋은 후보가 군수로 선택되어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