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담양한전과 담양군에 수차에 걸쳐 민원 제기 ‘공염불’

한전 변압기 고장으로 상가동 음식점 막대한 영업피해도 발생

담양읍 백동리 소재 별해리아파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봇대 고압선이 인근 LH아파트 화단 수목 조경 위를 지나가면서 심각한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별해리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로 인입하는 전력 고압선의 경우 마을 대로변과 기존 LH아파트 휀스 화단 사이에 전봇대가 설치되어 있다. 문제는 화단에 식재된 대형 수목들로 인해 고압선이 나뭇가지와 닿아 감전 및 정전 사고 위험성이 커지면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해당 전봇대 고압선이 LH아파트 내 화단 수목 가지에 닿으면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압기 고장으로 인해 별해리아파트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입주민들이 생활에 적잖은 불편을 겪는 등 직간접적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

설상가상 해당 아파트 상가동의 한 음식점이 당시 정전사고로 인해 냉동·냉장고가 작동되지 않아 수백만원 상당의 식재료가 상하고 한동안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주민들은 수차에 걸쳐 한전 담양지사와 주무 관청인 담양군에 민원을 제기하고 근본적인 해결 등 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조치는 없는 상태이다.

또한 주민들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전봇대 고압선이 지나는 LH아파트 화단 쪽 일부 수목을 제거해 줄 것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부에 공식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지역 전기안전관리 전문가는 “고압선과 수목 사이 거리가 가까우면 나무가 성장하면서 전선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정전 사고 뿐만 아니라 감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면서 “별해리아파트의 경우 도로에서 아파트로 들어온 전봇대 고압선이 이미 조성된 인접 LH아파트 수목 조경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해마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심각한 정전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 이 모씨는 “이같은 정전사고 발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해당 아파트 신축 시 사업시행 인가 조건으로 고압 전선 지중화 공사가 포함되어야 함에도 불구, 당시 이를 이행치 않은 것은 담양군 관할부서의 행정착오는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면서 “또 다시 이같은 정전사고가 발생해

재산상 또는 인명상 피해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모 씨는 또 “그나마 현 시점에서 최선책은 고압선이 지나가는 LH아파트 화단 내 일부 수목을 제거해 위험 요인을 없애야 정전사고 등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봇대는 고압전선이 강풍에 따라 끊어지든지, 낙뢰로 인하는 정전, 수목 등 나뭇가지 피해, 사다리 등의 관리 부주의로 인해 손상을 받으면 지나가던 사람이 전선에 닿아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인근 지대에 정전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