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정 영천리 마을 전경

▲ 무정 안평리 마을 전경

▲ 무정 성도리 마을 전경

▲ 무정면 성도리 소재 종료시설인 바이블칼리지

▲ 무정 서흥리 마을회관

2018년은 담양군이 담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본지가 담양지명 천년을 맞아 관내 12개 읍면 및 해당 읍면에 속한 마을 형성 유래에 대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1)서흥1리 독곡(獨谷)마을

독곡마을은 정석리에서 화봉산 기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약 4km를 들어가면 서쪽의 서엄산과 동쪽의 설산에 둘러싸인 산간의 별유촌이다. 마을 위쪽은 전북의 산이며, 물줄기가 마을 뒤산 너머로는 섬진강으로, 앞쪽은 영산강으로 흐르는 관내에서 가장 깊고 외진 곳이다. 신라말 900년경에 경주이씨가 터를 잡았다고 하나 지금은 그 후손이 전무하며, 경주이씨 묘로 추정되는 고총이 있을 뿐이다. 그 뒤 진주강씨가 입촌하였고, 조선 숙종 6년(1680)에는 경주김씨와 전주이씨가 들어왔다고 한다. 경주김씨 7대조는 전북의 일실 청운면이 고향인데, 마을에 괴질병을 묻혀 올까 봐 신발을 벗어 놓고 왔다고 한다. 순창장에서 사정 이야기를 한 후 청룡면의 박씨를 따라가 살다가 아이를 낳고, 다시 이 마을로 이주해 와서 정착했다고 한다. 숙종 26년(1700) 청도김씨가 들어와 살았으나 현재는 단 한집도 없으며, 마을 입구 서쪽에 외로이 서 있는 청도김씨 제각만이 있다.

2)서흥2리 자동(子洞)마을

자동마을은 전북 순창군 금과면 청룡리와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의 경계를 이룬 설산 아래 자리한 마을로 고려 초기 1000년경 남평문씨가 처음 마을 서쪽 텃골(서흥리 340번지)에 터를 잡았지만, 도적 떼들이 많아 지금의 마을로 옮겨 왔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한 집도 살고 있지 않다. 자동마을은 워낙 골이 깊으니 임진왜란 때는 이씨 왕족들이 피난을 많이 들어왔다고 전한다. 이 마을은 그 뒤 조선 광해군 2년(1610) 밀양박씨 박무가 들어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 이름은 지형이 화살촉같다 하여 족(簇)자를 쓰고 자손과 마을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으로 족자동으로 불러오다가 한일합방 때 자동으로 개칭하였으며 현재는 8호만 살고 있다. 원래 족자동이었던 마을 이름을 자동으로 개칭한 뒤, 아들이 없었던 김씨가 이 마을로 이사 와서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마을 북쪽에는 단지형인 단지골과 개밥그릇형이라 하여 개암골이 있다.

3)성도1리 성도(成道)마을

성도마을은 금산과 매봉산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마을로 도동, 중리, 서정의 세 마을이 한 마을로 묶여 있다. 도동마을은 동쪽에, 서정마을은 서쪽에, 중리는 도동과 서정 가운데 있는 마을이었는데 6.25 후 한 마을로 합하였다. 도동마을은 조선 영조 8년(1732), 초계정씨가 현 마을 뒷산 일명 팔학동이란 곳에 터를 잡고 살다가 이 마을로 옮겼다고 전한다. 중리마을은 영조 48년(1772) 전주이씨 식이란 사람이 들어왔다고 전하며, 서정마을은 식의 다섯째 아들 수가 터를 잡았다고 전한다. 성도마을은 마을 앞인 영천산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위에 정자가 있어 서정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전주이씨 왕족들이 세거하면서 도동이나 중리보다 상당히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4)성도2리 성덕(成德)마을

성덕마을은 남쪽의 영천산과 북쪽의 오룡천에 감싸여 형성된 마을로 고려 말 1380년 경 김씨가 터를 잡았다는 설과 조선 선조 35년(1602) 양천허씨가 들어왔다는 설이 있다. 마을 뒤 영천산이 장군혈이라 믿고 장군이 되려면 덕을 쌓아야 한다 하녀 마을 이름을 성덕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마을 뒤 칠성바위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가 큰 인물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참봉을 했던 학자만 나오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도 칠성바위는 큰 인물을 기다리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덕마을의 주산인 영천산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깨끗하여 여름에 땀띠 난 사람들이 와서 씻으면 다 나았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이곳에 찾아와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따고 지내지 않고 영천산 무제등에서 기우제를 지내며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빌었다.

5)안평리 안평(安平)마을

안평마을은 조선세종 17년(1435) 화순 능주에 살았던 신안주씨 현욱이 이곳의 산세를 둘러보니 비봉산 동쪽이 봉포란(鳳抱卵,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의 형국이라 편안하고 자손들이 번창할 것으로 보여 터를 잡고, 신안주씨 본을 따서 신안동이라 하였다. 그 후 전주이씨가 마을 북쪽 덕곡리 방향에 창촌하여 평장동이라 불렀다. 다시 1920년경 산안동과 평장동을 합하여 안평리라 부른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근처 마을에서 안평마을로 밥 얻어먹으러 왔다고 하니 지명대로 평안하게 지금까지 태성성대 하는 마을이다. 마을 지명에 얽힌 이야기로 시묘골 일화가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했던 김태희의 7대손인 김노희가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셨으나,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돌아가시자 3년간 시묘살이를 했던 곳이다. 평소에 효행을 다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겨 시묘살이를 하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었는데 후에 사람들이 이곳을 시묘골이라 불렀다.

6)영천1리 죽산(竹山)마을

죽산마을은 영천산 아래에 담주봉과 고속도로를 끼고 자리하고 있으며, 삼국시대 말 650년경 염씨가 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조선 인조2년(1645)에 김해김씨가 고서면 죽산골에서 들어왔다고 전하며, 숙종 31년(1705)에는 초계정씨가 곡성군에서 입촌하였으나 후손이 번성하지는 않았고, 거의 김해김씨가 자작일촌 하여 왔다. 주변에 있는 지석묘와 마을 옆 담주산성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마을 이름은 입촌 시조로 알려진 김진이 전 거주지인 고서면 죽산골에서 이주하였다 하여 죽산리라 불렀으며, 이 마을에 대나무가 무성하여 죽산(竹山)이라 칭하였다고도 한다. 마을 형국은 와우 터로 소가 여물을 먹고 있는 ‘구시터’라고 한다.

7)영천2리 봉서(鳳捿)마을

봉서마을은 동쪽으로는 영천산과 남쪽으로는 담주산에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오례천이 흐르고 있다. 조선 철종 8년(1857) 김해김씨 김진기가 이웃 마을인 죽산에서 이주하여 처음 터를 잡았다. 그 후 철종 11년(1860) 남양홍씨 홍종호가 대덕면 청운동에서 입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1897년경 초계정씨가 죽산리에서 영천산 기슭에 터를 잡고 영천동이라 칭하였고 1979년까지 10여호가 살았다. 마을 이름은 창촌 당시 새터라 하다가 지형이 새집같다 하여 봉서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죽산리와 함께 영천산 기슭에 있다 하여 영천리라 칭하였다. 1961년 10월 1일부터 영천리 2구로 행정 운영되고 있다. 마을 앞 영천산에는 마치 자라가 물에 들어가려는 모양을 한 봉우리가 있어 이를 ‘자라봉’이라 한다. 마을 설화로 마을 앞으로 길이 없을 시절 자라목으로 건너다녔는데 못 다니게 했다. 자라목을 밟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자라봉 위의 잔디를 파면 마을에 나병이 생긴다 하여 잔디를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