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서면 원강리 마을전경

▲ 고서면 성월리 월전고분(전남도 문화재자료 제221호)

▲ 고서면 송강정(전남도 기념물 제1호)

2018년은 담양군이 담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본지가 담양지명 천년을 맞아 관내 12개 읍면 및 해당 읍면에 속한 마을 유래에 대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1)성월1리 성산(聲山)마을
성산마을은 선조 39년(1606)에 광산김씨가 터를 잡아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광해군 8년(1616)에 창녕조씨 홍립이 입향하여 잠시 머물렀다 하나 그 후손은 살고 있지 않다. 1800년경 문화유씨가 입주했고 김씨, 양씨가 오늘날까지 대성을 이루며 정착하고 있다. 이 마을은 들녘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사람살기에 좋은 택지이다. 마을은 장수 마을로도 유명하다. 80세 이상 노인 분들이 현재에도 30 이상 건강하게 살고 계시고 몇년 전만 해도 100세 이상 노인 분이 세 분이나 계셨다. 마을사람들은 장수하신 분들의 생신에 맞춰서 마을 잔치를 열어 축하해 드렸다. 이곳은 들녘에 자리 잡은 마을이지만 뒤에 증암천의 맑은 물소리가 사시사철 아름답게 들려 광활한 농지를 일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여 소리 성(聲)자를 써서 성산이라 불렀다 한다. 또한 성산의 속명이 ‘소리뫼’였는데, 이는 마을의 지형이 기러기를 노리는 수리처럼 생겨서 부른 이름이라고 한다. 사직산 남쪽의 산이 매처럼 지형이 되어 있다 하여 매봉이라 부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

2)성월2리 광산(廣山)마을
광산마을은 성산 서남쪽 들 가운데 있는 마을로, 광성산 밑에 있다. 숙종 6년(1680) 반남박씨와 해미곽씨들에 의하여 창촌되었다. 광성산을 안산으로 하여 광성촌이라 불렀으며, 또 평촌이라고도 하였다. 예전에는 마을이 양촌으로 되어 평촌과 산촌 또는 들광산과 안광산 등으로도 불렀다. 평촌과 하촌이 위아래 있었는데 지금은 합하여 광산이라 부른다. 광산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마을 뒷산에 광성산이 있으므로 광(廣)자를 인용하여 광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마을은 광성산맥이 평탄으로 내려오다가 금현천이 감싸고 돌아가 앞뒤로 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는 면사무소에서 서남쪽 2.2km 지점에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일제강점기 때의 마을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군도 있었는데 100여명의 수하를 거느린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창촌 때부터 지금까지 작은 마을로 마을 아이들 돌날에도 음식을 나눠먹으며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오고 있다.

3)성월3리 월전(月田)마을
월전마을은 정조 24년(1800) 해미곽씨에 의해 창촌되었다. 마을 이름을 ‘달밭’이라 불렀다. 마을 동향을 하고 있어 달이 뜰 때면 달빛이 경사진 허리에 담아 부어 놓은 것처럼 유난히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형국이 반달형이고 소나무가 다섯 그루 있어서 ‘송전’이라고도 했었다. 마을 지명으로는 장군묘가 있는 ‘장무수골’이 있고 금광의 흔적이 있는 새터골이 있다. 사직산을 뒤산으로 하는 이 마을은 앞산이 가까이 가로막고 있어 마을이 번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20년 전 광주댐 물이 수로를 통해 들어오면서 농사짓기가 수월해 졌다. 물길이 마을을 감아 돌고 있어서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게 되었다.

4)성월4리 검단(檢丹)마을
검단마을은 창평현이 설치한 사직단이 마을 뒤에 있어서 오랜 옛날부터 소수의 인구가 살고 있었다. 조선 중종(1511)에 금성오씨에 의해 개척되었고, 정조 24년(1800) 연안이씨가 해남에서 이주하여 왔다고 한다. 마을 뒤편 사직단산 계곡이 길게 뻗쳐 있어 마을 이름을 ‘가늘계’ 또는 ‘가늘깨’라고도 불러왔다. 또한 예전에 이 마을을 ‘고터’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고려 때 큰 절이 있었는데 그 절로 인해 마을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5)원강1리 원유동(院柳洞)마을
원유동마을은 연산 6년(1500) 전주이씨가 개척하였다고 한다. 뒤이어 이천서씨가 입주하였으며, 숙종 26년(1700) 창녕조씨가 입주하였고, 정조 24년(1800)에 경주정씨가 입주하여 현재에 이른다. 마을의 형성은 삼각산 줄기가 서북으로 뻗어 내려 옥녀봉을 만들고 창강이 둘러 내려 아름다운 전원마을을 이루었다. 마을 이름을 원유동이라 함은 마을의 산세가 버들가지와 흡사하다여 원유동이라고 한다. 마을 이름이 여러차례 바뀌었는데, 숙종 26년(1700) 원이동(院以洞)에서 그후 원이동(院伊洞)으로 표기되었다가 철종 1년(1850)부터 원유동으로 바꿔 불렀다. 마을 입구에 오두적각(烏頭赤脚)으로 꾸며진 애일각은 정효자의 효행 실적비이며 마을 위에 있는 옥천제는 선조에 제사 지내는 곳이다. 이 마을에는 정철 선생의 송강정이 있고 정구현의 송포정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으나 쌍교 지나 고서면으로 갈라지는 곳에 장산역이 이었다. 광주에서 출발한 기차가 망월 간이역을 지나 이곳에서 하차했었다고 한다.

6.원강2리 월곡(月谷)마을
월곡마을은 헌종 11년(1670) 함양박씨가 밤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달빛이 유난히 밝은 것을 보고 정착하였다 한다. 마을 이름을 월곡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마을이 반달모양이고 골짜기가 있어 월곡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당지산의 한가닥이 내려 오다가 월곡산에 곱게 장식되어 동향으로 마을이 이루어졌으며, 마을 앞으로 달실내가 흐르고, 좌우로 시봉과 영마봉이 감싸고 있다. 동녘에서 달이 솟으면 그 빛이 유난히도 밝아 월곡이라 불렀으며, 풍류를 모르던 사람도 달빛이 이처럼 아름다운 마을에 들어오면 술을 잘 마시게 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마을의 지형은 좌편에 매봉산이 있고 우편에는 영마산이 있으며 동편에는 월곡천이 흐른다.

7.원강2리 분토동(粉土洞)마을
분토동마을은 원유동 서쪽에 있는 마을이며, 마을 앞의 옥녀봉의 옥녀가 화장을 하며 단장하는 형국이라고 전해 온다. 그래서 분토동은 예로부터 미인이 많이 날 것이라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분토동마을의 창촌 연대는 고증할 자료가 없으나, 파주염씨인 진사가 처가를 따라 이 마을에 입주하였다고 한다. 마을의 형성은 서석산이 도돈재에서 산골짜기를 지난 이상산이 우뚝 솟아 있고, 앞으로는 당지산이 머리를 숙인 듯이 들어오면서 와우형 대명당을 이룬 곳에 마을이 들어섰다. 마을이름을 분토동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이 마을은 미인단장형으로 여자들의 화장품인 분통이 있어야 하므로 마을명을 분토라고 불렀다고 한다.

8.주산1리 주평(舟坪)마을
주평마을은 정조4년(1780) 전주이씨에 의해 개척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은 예전에는 모갈리 혹은 주진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 앞을 흐르는 석곡천과 해평마을 앞을 흘러내리던 증암천이 합류하는 곳에 나루터가 있었다. 지금의 포천교가 없을 때에는 나룻배로 도강을 해야 했다. 때문에 배와 나루터가 있는 이곳을 주진촌이라 부르게 되었고, 주산마을이나 장산마을보다 오래된 마을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진촌이라 불렀던 지명에 유래하여 주평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노안동은 예전에 가노개라고 부르던 마을인데 주산이나 장산보다 오래된 마을이라 한다. 모갈리는 모과나무가 많았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라고 전해온다.

9.주산2리 주산(舟山)마을
주산마을은 정조 24년(1800) 장산마을에서 큰 수혜를 당하여 높은 지대인 주산마을로 이주해 온 연안차씨들에 의해 창촌되었다고 한다. 마을이 새로 생겼을 때는 새터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주산마을은 건너편이 드넓은 보촌들이자, 마을 앞의 석곡천이 넘치면 마을 뒷산이 부주형(浮舟形)이어서 주산이라고 개칭하였다고 한다. 창평군 북면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담양부 고서면 주산리가 하였다. 이 마을은 옛날에 강이었다고 한다. 그 증거로 지금도 마을 땅을 깊숙이 파면 벌이 나온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배 주(舟)자를 써서 주산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