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등 연례행사 줄줄이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서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와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의 연례행사 외에도 윤달인 관계로 4월 한달 치르지 않았던 결혼식과 총선 때문에 미뤄왔던 각종 모임이 줄줄이 벌어지면서 서민 가계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는 이달들어 초등학교 동창회, 고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예정돼 있어 동창회비만 최소 20만원이 필요한 형편이다.
또 초등학생인 자녀를 위한 어린이날 야외 나들이와 부모님댁도 어버이날을 전후해 다녀와야 하는데다 스승의 날과 석가탄신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 세가지 행사를 치르는데도 최소한 3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김씨는 5월에만 최소한 50만원 정도가 있어야 체면치레라도 할 수 있는 형편이다.
100만원 남짓한 봉급생활자로 생활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김씨는 궁여지책으로 동창회에는 아예 나가지 않기로 했으며 스승의 날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김씨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봉급 생활자라는 사실이 서글퍼진다”며 “동창회에 참가해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하며 허물없이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은데 도저히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이같은 일은 김씨뿐만 아니라 해마다 각종 행사가 집중된 5월이면 대부분의 봉급생활자들이 겪는 서글픔이다.
특히 올해는 4월이 윤달인 관계로 결혼식을 미뤄왔으나 5월에 접어들면서 결혼식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자영업자인 장모씨는 벌써 8건의 청첩장을 받아놓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
꼭 참석하지 않더라도 축의금은 전달해야 하는 결혼식도 5건이나 돼나 장사가 안돼 주머니 상황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올해 5월 가정의 달은 서민들에게 이래저래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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