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매김한 제 6회 대나무 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불철주야(不撤晝夜) 축제를 준비하시는 축제 위원장 및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민선(民選)들어 대나무 신 산업의 육성 및 대나무 홍보에 주력한 결과 해가 갈수록 축제에 방문객의 증가와 함께 지역 소득에도 일조(一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보다 더 알찬 행사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ㄱ) 죽제품 경진대회의 개선
대나무 축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행사로 그 동안 많은 제품의 출품과 함께 올해로써 25회라는 연륜이 생겼다. 그러나 경진대회의 취지와는 달리 시장성 있는 상품으로의 발전은 극히 미미하고, 그때그때 시상금만 받고,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했음은 죽세 공예인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려면 수상된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 수상자에게 보다 더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죽세공예 진흥기금의 이율도 대폭 낮추어야 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심사 방법도 바뀌어야 되리라고 본다. 대도시의 소비자 단체. 대도시 백화점의 바이어. 일반 군민. 전문가 집단등으로 심사위원을 다양화(多樣化)하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야 된다고 본다. 지금까지 매번 심사가 끝나고 나면 뒷말이 무성했던 것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상품화가 가능하고, 잘 팔려나갈 수 있는 신제품이 수상되어야 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혜안(慧眼)을 갖춘 심사위원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잘 이루어 진다면 대나무 축제의 얼굴로서 대회 수상(受賞)제품(製品)이 전국에 홍보되고 판매되어져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죽세공예 발전이 이루어져 본래적인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생산자가 특허를 취득하였을 때에는 특허 비용을 지원하여 주고, 특허 제품을 생산장려하여야 할 것이다.
ㄴ)대나무 박물관
대나무 박물관이 개관된지도 어언 6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이제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박물관을 둘러본 관광객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볼거리가 빈약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대나무 제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으나 관계 기관의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되리라고 본다.
또한 박물관 직원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여 죽제품의 판매망 확충. 새로운 제품의 연구 개발이나 현대 생활에 어울리는 디자인 연구 등을 통하여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죽세농가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죽제품 판매장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하여 말해 보고자 한다. 처음부터 국산 죽제품의 판매만 할 것을 약속하고, 매장을 입찰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지금껏 일부 상인들의 비협조로 수입제품 및 나무제품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산자들은 불평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인들의 입장도 살펴봐야 될 것이라고 본다. 상인의 목적은 영리 추구에 있다. 옛 말에 상인은 1원을 벌려고 오리(五里)를 간다고 했듯이 이익의 유혹앞에는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행정기관에서 강압적으로 단속하기보다는 오히려 국산제품을 모범적으로 판매하는 업소를 생산자들의 여론 조사를 거쳐 확인 조사하여 대나무 축제 때 시상하고, 차후(此後) 1년동안 임대료를 면제(免除)하여 주는 것으로 유도하는 방법이나, 모범 업소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전면에 표시를 해 주고, 입찰경쟁 없이 임대기간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산 제품에 생산자의 실명(實名)을 표시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생산자 단체의 직판장이 될 수 있으면 많이 내어주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죽제품을 구입해 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ㄷ)죽물 시장의 활성화
담양의 죽물 시장이 빛을 바랜지도 오래되고 이제는 길 위에 앉아 새벽녘 잠깐 동안 시장이 끝나버린다고 알고 있다. 담양의 죽물 시장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명물 시장이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 대나무 축제때 죽물 시장을 재현(再現)하여 선보이고 차후(此後)에는 대나무 박물관 한 편에 죽물 시장을 마련하여 장날마다 생산자가 소비자와 흥정하고, 판매하게 하여 담양의 명소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옛날에는 죽물 시장에 외지 도매상인들이 물건을 사려고 많이 왔었으나, 이제는 소비자에게 옛 청취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직접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갈 수 있도록 한다면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인근 상가 또한 수익(收益)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또한 생산자도 5일마다 만들어진 물건이 판매되어 질 때에는 주변에 쉬고 있던 사람들도 다시 죽제품을 생산하여 지역 주민의 소득뿐 만 아니라, 죽세공예의 보존(保存)과 전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생산자들도 이번 대나무 축제 때 죽물 시자아 재현(再現)에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좋은 결과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나무 축제의 기본은 대나무 이다. 대나무 숲의 신비함을 보여주고, 대나무제품이 판매되어진다면 관광객들에게는 만족을 주고, 지역 주민은 소득이 생기는 본 축제의 취지에 부합(附合)되는 일이라고 하겠다.
이제는 죽세공예를 살리는 데 담양 군민의 힘을 한데 모아야 되리라고 본다.
그래야 만이 계속되어질 대나무 축제가 알차고 성대해질 것이다. 담양 군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할 때라고 본다. 제 6회 대나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