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실시된 제17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효석 후보가 차점자인 우리당 김정범 후보를 5000여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 탄핵결정 이전까지만 해도 담양지역 선거분위기는 김효석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으나 3월 12일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되면서 불어닥친 탄핵 역풍은 지역 분위기를 일순간 급랭시키면서 한때 지지율이 30%대까지 급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본격 선거전이 시작된 2일, 담양군의회 의원 전원과 담양출신 도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김효석 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을 결의하는 성명서가 발표되고 장성, 곡성지역 의원들의 지지성명이 이어지면서 선거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15일 밤, 개표가 종료되면서 담양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김정범 후보에게 80표를 뒤졌으나 곡성지역에서 741표, 장성지역에서 4447표를 앞서 총 5108표차로 당선이 확정됐다.
모든 개표상황이 종료된 자정 무렵, 김효석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군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김성수 담양군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음으로써 길고 힘들었던 선거를 마무리했다. /선거취재반
투표소 표정
이번 4.15총선 담양관내 투표현장은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투표가 이뤄졌다.
담양읍사무소와 문화회관, 담양동초교를 비롯 관내 27개 읍면 투표소에서 아침 6시부터 동시에 실시된 이번 4.15총선 제17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는 민주당 김효석 후보의 수성이냐 우리당 김정범 후보의 입성이냐를 놓고 선거전 초반부터 치열한 득표활동과 경쟁 상황이 전개돼 당초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담양의 경우 65.1%의 투표율을 기록, 예전 선거에 비해 큰 차이 없는 투표율을 보인 채 마감했다.
○… 투표가 시작된 아침 6시.
담양읍 제3투표소 백동리 신협회관에는 일찍부터 들녘에 나가는 농민과 출근길 직장인 등 10여명이 투표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 곧바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며 투표일 임시공휴일을 맞아 일찍 투표하고 봄나들이를 가려는 가족단위 유권자도 적지않게 보였다.
또한 이웃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이뤄 투표소를 찾은 마을 주민들이 간간히 투표를 하고 돌아가는등 비교적 오전 투표상황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나 점심시간 이후 오후가 되면서부터는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뜸해지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담양문화회관(담양읍 제2투표소)을 찾은 주민들 역시 오전중엔 40% 가까운 투표율을 보였으나 오후부터는 참관인과 선거부정감시대원 등 투표 관계자들이 무료함을 달래려는 듯 담소를 나누거나 몇몇은 투표소 밖을 서성거리며 유권자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한가한 상황을 보였으며 간혹 나이드신 유권자들은 후보와 정당에 투표하는 1인 2표를 행사하는 바뀐 투표법을 몰라 허둥대거나 잘못 기재해 사표가 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 월산면사무소에 설치된 제1투표소에서는 군의회 박춘식 의장이 일찍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를 찾은 지역주민들을 격려하다가 우리당 선거운동원들로부터 불법선거운동 오해를 받아 선관위에 신고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또한 월산면에서는 마을주민 80여명이 이날 아침 일찍 관광버스를 대절해 놀러 갔다가 투표 마감 10분전에 도착, 단체로 투표하면서 마감직전 갑작스레 투표소가 분주해지는 진풍경도 벌어져. 이들은 "임시공휴일인 투표일을 기해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가까운 곳에 놀러갔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투표소를 찾았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 이밖에 읍사무소와 담양동초교 등 담양읍 주요 투표소와 면사무소등 지역별 투표소에서도 크고작은 탈없이 평온한 가운데 순조롭게 투표가 이뤄졌으며 투표소마다 장애인과 고령자, 거동불편자들을 위한 읍면사무소와 지역사회단체, 마을청년 등의 차량봉사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고 투표에 참여한 모두가 귀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개표소 표정
탄핵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이번 총선에서 담양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5일 선거가 오후 6시 종료되고 개표장이 마련된 군청 회의실에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관람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시작(사진), 담양읍·무정·금성·부재자를 개표한 초반에는 열린우리당 김정범 후보가 1000여표 앞서가면서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봉산·수북·고서·창평·월산에서 표차가 좁혀 지면서 최종 80표차로 열린우리당 김정범 후보가 이긴 것으로 집계됐으나 침통해야할 민주당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특히 실시간으로 개표상황이 알려지는 방송과 당직자들로부터 장성·곡성의 집계 상황이 개표장에 전해지면서 저녁 9시경에는 일부 열린 우리당 참관인이 하나둘씩 개표장을 벗어나기 시작, 당선 확정이 알려진 9시 30분경에는 도·군의원과 민주당 당직자들이 개표장을 메우면서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가 연출.
당초 담양·장성·곡성의 집계가 완료되면 당선증을 교부키로 했으나 장성 지역의 정당 집계가 늦어져 12시 10분경 선관위 위원장의 최종 결과 보고에 이어 민주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증을 전달함으로써 기나긴 총선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던 민주당 선거사무소에는 읍면 협의회장과 여성회장, 청년당원 등 60여명이 승리를 자축하며 영관의 주인공인 김효석 의원에게 군민의 회초리와 눈물과 사랑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큰 정치를 통해 웃음과 희망을 주는 큰 인물로 성장 해달라고 주문하고 서로 격려를 하는 등 잔치집 분위기.
이와 반면 이번 총선에서 탄핵열풍을 등에 업고 여의도 입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열린 우리당 선거사무소는 상대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에 침통, 못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삼삼오오 고배를 드는 등 말 그대로 초상집.
민주당사 표정
○…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삼삼오오 모여든 민주당 지지자들로 당사를 발 딛을 틈 없이 꽉 메운 가운데 김효석 후보는 부인 김미경 여사와 함께 TV에서 방송되는 개표실황 방송을 지켜보다 8시가 조금 넘어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오자 잠시 기도와 함께 눈물을 글썽.
○… 곧이어 지지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김효석 짱'을 연호하며 승리를 축하하자 김 후보는 일어서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노고를 위로.
○… 이 자리에 함께 한 강종문, 송범근 도의원을 비롯해 신현석, 김우용, 최화삼 군의원 등은 최종 개표결과 담양군에서 78표를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말 면목이 없다"며 한숨.
○… 강종문 도의원은 무슨소리냐고 반문하고 "부재자 투표에서 300여표 졌으니까 실제 현장 투표에서는 200여표 승리한 것"이라며 "정말 힘든 선거였는데 열심히 해 주셨다"고 위로.
○… 이어 김 후보는 당선자 인터뷰를 위해 당사를 찾은 방송사 취재팀에게 당선소감을 빌어 군민들의 뜻을 잊지 않고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