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의원이 남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백화점에서 공짜 쇼핑을 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혀 정초부터 담양의 이미지를 먹칠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군의원 A모씨는 구랍 30일 오후 3시경 봉산면 제월리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친구 아들인 강모씨의 화물트럭에 있던 점퍼와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한 혐의로 구랍 31일 절도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훔친 카드로 광주 모 백화점에서 13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고 다른 백화점에서 라디오를 사려다 도난카드 신호가 뜬 것을 수상히 여긴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 붙잡힌후 자신의 직업을 속였다가 신원조회 끝에 의원 신분이 들통 난 것을 비롯 지난 2000년 7월 북구 운정동의 창고에서 70만원 상당의 농자재 쇠파이프를 훔치는 등 2차례의 절도 전과와 무면허로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혀 벌금을 내고 풀려났던 과거 행적까지 드러나 신년 벽두부터 망신살.
A씨는 "연말을 맞아 친구 아들에게 새옷을 사주려는 마음에 카드를 훔치게 됐고 맹세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며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고 재판부에서 자신의 무죄를 인정해 줄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담양군의회는 "정초부터 소속 의원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군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 며 "의회 개원이래 사상초유 해당 의원에게 의원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과 의회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자진 사퇴를 권유하고 있지만 당사자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A의원의 지역구에서는 이장·농업경영인회와 젊은층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한 결과,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향후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