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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풍년이 반갑지 않은 농심은?오달섭(담양人신문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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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4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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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문화회관 한 켠에 차려진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에 다녀왔다.

고인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 중 시위진압을 하던 경찰이 쏜 물 대포에 맞아 근 1년여 동안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로 병상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25일 운명을 달리했다.

쌀값 폭락에 분노했고, 정부의 쌀값 보장 불이행을 규탄하며 절박한 농민들의 요구를 전하기 위한 대회 참석이 결국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에 가슴이 미어지고 317일의 병상생활의 결과도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는 수밖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농부가 일찍 일어나는 것은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고, 토지의 가장 상급의 비료는 땅 주인인 농부의 부지런한 발자국 소리라고 선대 어른들은 누누이 말씀해 오셨다. 유례없는 더위에도 본연의 할 일을 다한 농민들이 풍년을 맞은 들녘에서도 마음은 피폐해져만 간다.

최근 발표된 정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을 정점으로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 해에는 62.9kg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경제 체제 가입 이후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은데 따른 의무수입물량으로 매년 40만t 이상씩을 수입하고 있다.

그나마 이 수입 물량 중 일부는 밥쌀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연간 쌀 생산량은 432만t(2015년 기준)정도인데 쌀 소비는 급감한 반면 값싼 수입쌀과 쌓인 재고미는 급증해 쌀값 하락은 구조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실정일 수 밖에 없다.

쌀값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이 아는 사실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넘쳐나는 재고미를 사료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부터 쌀수급 안정을 위해 금년만 해도 9.9만t을 사료용으로 공급하면서 오는 11월부터는 추가 공급 한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실제 믿지도 않지만 정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올해 벼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2만ha가 감소해 생산량 감축이 예상되고, 쌀값이 하락하더라도 쌀소득보전직불제를 통해 목표가격(18만8000원/80kg)의 일정수준이 보전되어 농가수입은 애초 목표가격의 97%는 보장된다고 밝힌바 있다.

‘농가 부채 상환은 커녕 자녀 교육비나 또한 내년 지을 영농비나 건질 수 있으려나?’
‘시기에 맞추어 수확은 하지만 포대에 담기는 것이 나락과 더불어 걱정거리까지 하나 더 늘어 시름에 빠질 수밖에’

문상을 함께한 농민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바쁘디 바쁜 농사일을 제치고 참석한 시위의 결과를 차치하고라도 죽음의 후유증이 개운치 않은 것에 또 한번 울분이 치솟는다.

농촌 들녘은 황금색으로 치장했지만 농심은 검은 숯덩이처럼 까맣게 타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선해 갑갑한 마음이 하늘에 닿는다.

정녕 풍년이 달갑지 않은 농심을 위정자들은 헤아릴 방법이라도 찾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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