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목표, 70여개 시민사회단체 참여
오는 11월까지 군민모금운동 전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담양에도 건립된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해남과 올해 목포, 무안에 건립된 가운데 현재 담양을 비롯 강진, 여수, 순천, 나주, 화순지역에서 소녀상 건립을 위한 준비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에 따르면 내년 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한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지난 3월 출범한 이래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홍보활동과 함께 오는 11월까지 군민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소녀상 건립 추진위에는 뜻을 같이하는 담양지역 시민사회·농민·노동·종교·예술·체육·교육기관·청소년 등 70여개 단체가 참여 중이다.

담양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한뜻으로 추진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은 일제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어린소녀와 여성에게 가해진 잔혹한 성폭력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반인권적, 반인륜적, 반역사적 만행을 제대로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

특히 담양에는 전남·광주에 유일한 생존자인 곽예남 할머니(93)가 고향인 대덕면에 거주 중이며 현재 폐암4기로 투병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곽 할머니는 꿈많은 시절인 16살에 가족도 모르는 사이 일본군에 의해 납치돼 만주로 끌려갔으며 일본군 위안부로 모진 고통을 당하다 해방이 됐어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얼마전까지 중국 광저우와 상해 인근지역에서 무국적으로 60년 넘게 홀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추진위 관계자는 “담양은 예로부터 국가의 어려움이 있을 때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병으로 떨쳐 일어난 의향의 고장”이라며 “가난하고 힘없는 식민지 여성에게 자행된 인권유린과 전쟁범죄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군민의 정성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목표 일자는 2017년 3월 1일이며, 장소는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제작에 500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담양군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김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