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8폭 병풍’ 바탕 비디오 영상 작품
내달 스위스 리이트베르그뮤지엄서 첫선

담양출신으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소쇄원의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이이남 작가는 오는 5월 13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 리이트베르그뮤지엄에서 열리는 ‘세계의 정원전’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한다.

‘세계의 정원전’은 이슬람,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테마로 한 작품이 선보이는 자리로 중국 출신의 설치 미술가 아이웨이웨이, 영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등 유명 작가들이 대거 출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세계의 정원 전에 한국의 정원 코너에서 담양 소쇄원을 바탕으로 제작한 8폭 병풍 형식의 비디오 작품 '2016 소쇄원'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작가의 작품 ‘2016 소쇄원’은 48경 중 8경을 재해석해 10분짜리 비디오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소쇄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병풍 형식의 비디오 작품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단독 공간에 음향과 함께 전시된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 출품과 관련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문화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소쇄원을 테마로 한 작품을 1년 동안 준비해 왔다”면서 “앞으로 동양·서양 미술사의 상징으로 현대 미디어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비롯 올해에 독일 베를린,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북경, 부산 비엔날레 등에서도 다양한 신작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오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베를린 안도 파인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통해 이 작가의 대표작 '묵죽도', '청죽도', '박연폭포' 등 비디오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또 5월 7일부터 10월 2일까지 노르웨이 베스트포센 미술관에서,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2016 조지타운 페스티벌(7월 29일~8월 29일)'에 참여한다.

한편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계기로 지난해 9월 죽녹원 내 생태전시관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이남 아트센터는 ‘신(新) 묵죽도’를 비롯 김홍도, 강세황, 이정 등 선조들의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