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쪽 공유수면 70% 달하고 수혜지역도 대부분 담양

‘댐 주변 무등산과 가사문학의 중심지’ 타당성도 제시

담양군과 광주 북구에 걸쳐 있는 광주호(光州湖)에 대한 명칭 변경안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군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와 5개 구, 인근 5개 시ㆍ군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광주 서구청 상황실에서 열린 ‘빛고을생활권 행정협의회’ 2차 정기회의에서 "광주호를 무등호로 변경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광주호 전체면적 218만5,000㎡ 중 담양이 148만9,000㎡로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수혜지역도 대부분 담양이고, 광주호 주변이 무등산과 가사문학의 중심지로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아 ‘무등호’가 적절하다는 것이 담양군의 입장이다.

실제 군은 광주호 수원의 시원지가 무등산국립공원임을 고려할 때 지역 브랜드 강화와 자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무등호라는 이름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군은 지난해 9월 소속 직원과 마을 이장, 농어촌공사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안된 10개 명칭 가운데 무등호를 최종안으로 결정한 뒤 이번 변경안을 건의했다.

군은 앞서 2012년에도 군 지명위원회를 열고 광주호를 성산호(星山湖)로 변경하는 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으나 이후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광주호가 그대로 쓰이고 있다. 성산호는 송강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에서 이름을 땄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당장 시급한 사안이 아니고 오랜 기간 사용해 온 명칭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것도 쉽지 않을뿐만 아니라 어떤 명칭이 적절할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호는 1970년대 영산강유역개발사업의 하나로 증암천을 댐으로 막아 1976년 준공된 인공호수로 담양 고서면·남면과 광주 북구 충효동에 걸쳐져 있으며, 높이 25m, 길이 505m에 총저수량은 1,740만t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