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담양을 찾는다.이들 관광객들 중 상당수는 금성면에 소재한 대나무테마공원을 둘러보고 금성산성을 찾아 산행을 즐기거나 담양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곤 한다. 모르긴 해도 이들 관광객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들은 넘쳐나는 손님들로 호황을 누릴 것이다. 관광담양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 셈이다.
반면, 아무리 관광객이 넘쳐나도 수혜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있다. 용면과 읍내지역이다. 이들 지역이 수혜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관광객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담양을 찾는 대다수 외지 관광객들은 고속도로나 광주-담양간 국도를 이용한다. 이들은 담양에 진입하자마자 외곽 순환도로를 통해 금성면으로 진입해 금성면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 버린다. 외곽순환도로가 생기면서 읍내 상가나 용면 일부지역은 말 그대로 교통사각지대로 변모해 버렸다.
필자는 금성면 담양온천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관계로 광주로 나가는 길을 묻는 관광객들을 자주 접한다.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광주방면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송학박물관쪽으로 진입한 차량들은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길을 모르는 외지 관광객들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모름지기 사소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기울이는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관광정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담양온천 앞과 송학민속박물관 입구 갈래 길에 광주방면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세우되 화살표를 담양호와 용면 방면으로 향하게 하자. 이렇게 해서 관광객들이 용면과 담양읍 죽녹원, 관방제림을 거쳐 읍내를 통과하도록 유도하면 관광객들도 오던 길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광지를 알게 될 것이고 이들이 지나는 길목에 있는 상가나 음식점들도 덩달아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아울러 담양의 최고 관광지로 손꼽히는 담양호로 향하는 도로가 해가 지면 암흑천지로 변모한다는 사실을 관계당국에서는 아는지 모르겠다. 요즘 관광객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특성을 가졌다는 점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터이다. 담양온천에서 담양호로 향하는 도로변 몇 군데라도 가로등이 꼭 설치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대가 변천하면서 상술도 많이 바뀌었다. 옛날처럼 가만히 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렸다가는 파리만 날리다 문닫기 십상이다. 어떻게든 손님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 담양의 관광정책도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 고객을 유도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김지수(금성면 금성가든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