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발한 문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해숙 시인이 국내 유명 문예지인 문학춘추 2015 겨울호에 ‘관방천의 달’, ‘대숲 이야기’, ‘죽순’ 등 3편의 시를 발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김해숙 시인의 시(詩)는 일상적 삶이나 자아의 체험을 승화시킨 작품들로 함축미가 담긴 시어의 선택과 시적 형상화를 담을 수 있는 전체적 흐름의 시적 구성이 탁월했다는 평가이다.

특히 김 시인의 ‘관방천의 달’은 달을 손으로 잡으려다 물속에 빠져 죽었다는 이태백의 낭만과 월화독작(月下獨酌)하는 관방천의 달빛의 정취는 환벽당 원림의 대숲을 흔드는 바람소리에 송강의 성산별곡을 다시 펼쳐드는 느낌이라는 시평과 함께 호평을 받았다.

김해숙 시인은 “60년대 할아버지가 즐겨 읽던 조선일보 연재소설 이조 500년 야사와 삼국지 등 어릴적부터 소설이면 닥치는대로 읽다보니 뜻밖에 나에게 시 부분 등단이라는 커다란 행복감이 찾아 왔다”면서 “담양문인협회 박성애 회장의 인도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등단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담양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후 감사로 활동 중인 김해숙 시인은 현재 죽녹원 후문 인근에서 구름다리 식당을 운영 중이다.

'관방천의 달'
           
느티나무 팽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는 맑고 둥근달

어느새 나는 그만
달 속에 빠져 버렸네

고향의 어머니도
함께 할 수 있는 달

달이 뜰 때마다
그리워지는 고향의 집

수많은 얼굴들을 달 속에서 본다
그립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네

물소리 바람 소리에
달빛 마시며 지난 세월 그리워하고

어느새 나의 마음에도
또 하나의 달이 새겨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