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열리고 있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개막 25일 만에 누적 관람객 73만명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45일의 행사기간 중 총 90만명을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하면 반환점을 막 돌아 20일 가량 남은 시점에서 거의 목표치에 근접한 것은 대단한 성과로 보여진다.

이처럼 대나무박람회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것은 나들이철인 가을에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데다 ‘대나무’를 소재로 기존 박람회와는 다른 전혀 새롭고도 신선한 모티브를 제공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친환경 ‘힐링박람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에 죽녹원을 비롯한 관방제림, 관방천, 메타세쿼이아길 등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단풍철 행락객들과 수학여행철 학생들의 단체관람, 그리고 박람회 기간 중 하루도 빠짐없이 꽉 짜여진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한 몫 크게 거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10월 31일 폐막하는 대나무박람회 누적관람객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관람객 수로만 보면 당초 목표(90만명)를 훨씬 초과한 성공한 박람회가 될 것은 명확해 보인다.
말 그대로 대나무박람회가 ‘대박’이 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좀 더 살펴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 인파와 관람객 초과달성 이라는 성과에 가려 이면에 노정된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람회 개막이후 꾸준히 제기된 박람회장 주변 교통통제 문제, 외곽주차장 문제, 행사장 동선 문제, 도시락 문제, 전시관 철수 문제, 자원봉사자 문제, 대행사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고, 현재는 그럭저럭 대부분 개선 또는 해결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담양대나무박람회가 ‘친절한 박람회’ 였냐는 점이다.
처음 개최하는 국제규모 행사여서 담양군 입장에서는 대행사 체제로 박람회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겠으나 ‘대행사’로 인한 적지 않은 문제가 노출된 것과 함께 ‘자원봉사자’ 교육의 부실로 인한 불친절 사례가 자주 발생한 것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대행사와 박람회조직위, 대행사와 관람객과의 마찰이 적지 않았던 데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무책임과 불친절, 국제행사에 걸맞지 않는 근무실태 또한 관람객들의 입살에 자주 오르내렸던 것은 결코 가벼이 봐서는 안된다.
 
“구경 잘하고 좋았는데 마지막에 음식 때문에 초친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잘 꾸며진 박람회라도 ‘불친절’ 때문에 초를 쳐서는 안된다.  
이제 20일도 채 남지않은 대나무박람회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펼쳐진 ‘친환경 박람회’ 이미지와 더불어 ‘친절한 박람회’ 로 다녀간 모든 관람객들에게 회자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