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폭염, 가뭄 장기화로 저수율이 뚝 떨어진 담양호 전경

농어촌공사, 전남 4대호 절수 시작

올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가뭄이 장기간 지속되며 농업용수 부족으로 본격적인 추수철을 앞둔 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조성광)에 따르면 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담양호를 비롯한 광주호, 나주호, 장성호 등 전남 4대호에 대한 농업용수 절수에 들어간다.

실제로 8월말 기준 담양·광주·나주·장성 4대호 평균저수율은 35%로 지난해보다 20%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확기 이전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면 저수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영농을 위해서는 농업용수 절수가 필요하다.

4대호는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담양, 나주, 장성, 함평, 영암 일대 2만9,593ha에 이르는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이같은 물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칫 올해 광주·전남지역 쌀 생산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설상가상 광주측후소 기준 올해 광주·전남지역 강수량이 762mm로 357mm나 적게 내리면서 평년대비 68% 수준에 그친데다 앞으로 9월까지 강우 또한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예보되면서 내년 용수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담양호의 경우 현재 28%의 저수량으로 4대호 평균 저수량을 훨씬 밑돌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근래들어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잦아지면서 지역 농민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논농사 대신 용수공급이 거의 필요없는 콩·메밀 등 대체 작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숨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는 최근 농업용수 절약과 농업용수확보 방안 등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담양군을 비롯 4대호 관련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광역물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

이에따라 광역물관리협의회는 5일 급수하고 5일 단수하는 간단급수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금년 4대호 용수는 이번 달 15일까지만 공급된다는 내용을 알리고 농업인들이 농업용수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 관계자는 “올해는 영농에 지장이 없었지만 저수량부족이 계속될 경우에는 내년 봄 영농부터 지장이 있는 만큼 농업용수 절약에 농업인들의 동참을 바란다”며 “농어촌공사에서도 영농에 필요한 용수확보와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