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및 평화통일 교육 산실 기대

의향 담양에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평화통일을 함께 교육하는 민간 비영리 교육기관이 문을 열어 관심을 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불과 2km 거리에 인접한 고서면 주산리에 둥지를 튼 5·18민족통일학교는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 이낙연 전남지사, 오종렬 5·18민족통일학교 이사장 등 각 시민·사회·통일 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아울러 준공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이어 오종렬 이사장의 민주화운동보상금 기부, 시민의 벽돌기부, 노동자들의 건축·설계 재능기부 등 시민의 힘으로 지어진 과정이 소개됐다.

오종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5·18민족통일학교는 앞으로 5·18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준공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2015년 주요사업으로 5.18민중항쟁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5·18민중항쟁 순례길’, 5·18민중항생 당시 매일 도청 앞에서 진행된 민주화 대성회를 계승하는 ‘난장의 열린 토론 광장’ 등 사업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광주진보연대가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고서면 농민회와 청년회에서 돼지를 잡는 등 마을잔치처럼 흥겹게 진행됐다.
한편 5·18민족통일학교는 5·18 정신 계승과 평화적인 민족통일 사업을 펼칠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백기완·백낙청·함세웅·이창복·배은심 등 민주인사들의 공동제안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교사로 민주화운동을 겪은 오 이사장이 민주화운동보상금으로 부지를 사들이고, 시민과 노동자들의 잇따른 기부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