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전문점은 문 닫고 국수집만 늘어
‘국수마을’로 확대통합 또는 ‘떡갈비거리’로 바꿔야
 

# 국수가게만 더 들어서고 있는 '담양 한우거리'

 명품 담양한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수준 높은 먹거리 문화명소를 통해 지역 한우 생산농가와 업소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조성한 담양 ‘한우거리’가 결국 실종됐다. 

최근 본지 확인결과, 담양읍 객사리 관방천 둑길 아래 구.돗자리 거리에 조성한 담양 '한우거리’에 한우를 파는 업소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 초기인 지난해 2월, 2-3개 업소 입점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7개 가량의 한우전문점을 이곳에 입점시켜 명실공히 명품 담양한우 음식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담양군의 취지였다.

하지만 1년여 지난 시점에서 당초 개업한 한우전문점도 문을 닫고 업종을 국수가게로 변경하는 등 현재는 한우전문점이 단 한곳도 없고 떡갈비전문점 한 곳 외에 국수가게만 몇 곳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명품국수’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관방천 국수거리에 죽녹원 관광객이 더욱 더 밀려들면서 국수가게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담양한우' 전문점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담양국수’가 더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자리잡은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차라리 한우거리를 ‘국수거리’로 확대, 흡수하거나 ‘떡갈비거리’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본지에서도 이곳 한우거리가 상인들의 기피와 관광객들의 외면으로 상가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와 함께 차제에 거리의 명칭과 메뉴를 바꿔야 한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와관련 지역민들은 “담양의 대표음식이 떡갈비, 대통밥, 국수, 국밥인데 국수거리 옆에 한우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이 애초에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면서 “담양한우 홍보와 판매확대, 음식명품화를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담양떡갈비 거리’로 조성했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금 관방천 국수거리가 담양의 대표적인 음식명소로 자리 잡았고 국수가게가 주변 주택지까지 점차 늘어가고 있으니 차라리 한우거리를 국수거리에 흡수해서 일대를 ‘국수마을’로 확대, 새로운 명소로 조성해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군은 당초, 이곳에 명실공히 ‘담양한우’의 명성을 제고하는 명품 담양한우 거리를 조성할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으나 기존 상가민들이 업종변경을 꺼리거나 입지여건, 홍보부족 등으로 지금껏 현실화 되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한우거리 인근에 이미 조성된 ‘국수거리’와 ‘죽순푸드빌리지’는 주말, 공휴일 이면 인산인해를 이뤄 담양군의 음식특화단지 조성사업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국수거리와 동선이 이어지는 ‘한우거리’를 ‘대통밥’ ‘떡갈비’ 등으로 메뉴와 거리 명칭을 변경하거나 국수거리로 흡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여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당초, 한우거리 조성을 위해 군이 입점 업소에 지원한 2천만원의 업종전환 및 시설개보수 보조금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