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유물전시관’ 소유권 분쟁 발생
문중 후손 간 관리권 다툼, 법정소송으로 비화
주민들 “미암 유희춘 선생이 무덤에서 통곡할 일”
공익재산으로 환원, 지자체가 관리해야 주장도...
무려 50여억원의 큰 사업비가 투입돼 미암 유희춘 선생의 생가 일원 대덕면 장산리에 조성한 ‘미암유물전시관(미암박물관)’을 놓고 문중후손 간 소유권 분쟁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미암유물전시관은 지난 2007년말 완공 이후 지금까지 소유 및 관리권을 놓고 문중 간 분쟁에 휘말리면서 법정소송까지 비화돼 전시관 운영 및 관리가 아예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같은 민원이 장기화되면서 유물관 건립공사가 완료된 지 수년이 넘도록 전시관 개관조차 못하고 있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과 함께 비록 문중 재산이라 할지라도 담양군이 향후 대책마련 및 전시관 관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암유물전시관은 미암일기(보물 제260호)와 유희춘 선생의 유물을 보존,전시 하고자 유물관 건물공사와 내부 전시시설, 주차장, 태양광 발전시설 등에 국비 등 보조금 50억여원이 투입돼 지난 2006년 3월 착공해 이듬해인 2007년말 건물공사가 완공됐다. 하지만 완공 후 내부 전시시설물 설치사업의 지지부진과 함께 소유권 분쟁까지 일어나 지금껏 개관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당초 유물전시관 관리책임을 맡았던 후손에게 문제가 있어 문중에서 책임을 물었으나 상호간에 다툼으로 번진 것 같다” 면서 “듣기로는 현재 전시관 소유권 문제로 소송까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 후손이 유물전시관을 사유화 하려다 문중에서 알고 이를 제지하자 법정 소송으로 비화된 것 같다”며 "현재 유물전시관 여러 건물 중 그 후손이 살던 한옥건물에 철판가로막을 치고 출입을 막고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지역민들은 “비단 미암유물전시관 뿐 아니라 문중이 관리하는 일부 문화재와 문화유산이 사유재산으로 관리되면서 공익적 기능에 충실하지 못한 채 부실운영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까지 역사적 유물과 문화재로 보존, 전승하기 위해서는 공익재산으로 관리하는 등 문화재청과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