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생계 위협, 농협 벼 수매가 현실화’ 촉구

지난해 수확기 이후 산지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의 2014년산 공공비축미 매입가격도 전년 대비 5.1% 떨어져 농가 수취가격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2014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을 벼 1등급 기준 40kg 포대당 5만7,740원으로 확정했다.이같은 매입가격은 지난해 수확기(10~12월) 전국 산지 쌀값 평균(80kg기준 16만7,347원)을 벼 40kg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매입가격 확정에 따라 정부는 1월 중 공공비축미 매입에 참여한 농가를 대상으로 수확기에 지급한 우선지급금 5만2,000원(포대벼 1등급 40kg 기준)과의 차액인 5,74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공공비축미 가격은 최근 쌀값 시세인 16만3,596원(80kg)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나 2013년산 벼 매입가격인 6만730원(40kg, 1등급 기준)보다 2,990원 낮다.

이는 2012년과 2013년 흉작으로 매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424만1천톤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풍작에다 쌀 관세화 등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다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군은 지난해 12월 2014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을 모두 완료한 가운데 포대벼 18만7,600포, 산물벼 8,995포?등 총 19만6,615포 약 7,865톤을 매입한바 있다.

특히 이번 공공비축미 매입 결과 건조벼 800kg(톤백) 출하 비율이 51%를 차지, 전년대비 36% 증가했으며 특등급 비율 역시 전년대비 9% 상승했다.

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공공비축 미곡 매입가격은 지난 2010년부터 4년 내리 상승했지만 올해는 쌀시장의 수급 불안에 따른 산지 쌀값 하락으로 인하를 막지 못했다”며 “수입쌀 관세화로 인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농민단체들은 이상 기후 등 잦은 호우와 태풍 등으로 매년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벼 수매가마저 하락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입장으로, 정부 차원의 직불금 지급과 농협 벼 수매가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담양군농민회 회원인 A씨는  "쌀값 인상을 기대한 농민들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매입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정부의 계속되는 농산물 물가 잡기 정책에 농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