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푸른 숨결, 박람회 주제체험구역에 담아 낸다

담양(潭陽) 지명 명명 1,000년을 앞두고 다가오는 새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개막이 어느덧 D-300일을 맞았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미래를 주제로 개최될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담양의 천년 역사, 나아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대나무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내년 9월 17일 그 막을 올릴 예정이다.

내년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2015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박람회조직위)는 지난 10월 전시 및 운영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명인과의 간담회 및 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세부적인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실행계획에 따르면 박람회장은 크게 주제체험구역과 주제전시구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실행계획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주제체험구역. 즉, 죽녹원에 관한 사항이다. 죽녹원이 박람회의 지붕없는 주제관으로 재탄생하면서 죽녹원 내에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이 설치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됨으로써 죽녹원은 휴양의 개념에서 치유(테라피)의 숲으로 변모하게 된다.

죽녹원은 이른바 오감체험관으로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을 자극하는 오감만족의 장, 관람객들의 참여를 바탕에 둔 능동적 체험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죽녹원의 전시 기획 방향을 살펴보면 먼저 죽녹원 입구부터 한옥쉼터 부분까지는 연출 아이템을 설치하지 않고 관람객들이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게 배려된다.

한옥쉼터에서는 죽녹원 내에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관람객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풍욕 체험 프로그램이 연출되며 관람객들이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대나무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대나무 음식 시음 프로그램과 함께 한옥 쉼터 내부에서 죽로차 다도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옥쉼터와 연결된 선비의 길과 운수대통길에 마련되는 체험 프로그램 또한 흥미롭게 살펴볼 만하다.

먼저, 운수대통길은 한 장소를 계절별로 촬영해 액자식 구조로 촬영 이미지를 연출해 관람객들이 박람회 중 죽녹원의 사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표현된다.

또한 운수대통길 주변 대나무에 거울을 부착해 무한히 확장되는 대숲의 모습과 다채로운 대나무의 대나무액자에 맞추어 실제 대숲의 풍광이 다양한 카메라 기법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운수대통길을 거니는 내내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선비의 길은 철학자의 길과 함께 촉각·후각·청각 체험을 통해 심신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산책공간으로 활용된다.

선비의 길 및 철학자의 길은 특히 뛰어난 자연풍광을 살려 살아있는 대나무를 활용한 대나무 터널이 설최돼 관람객들은 터널을 지나면서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대숲의 노래를 들으며 대숲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는 등 대숲이 뿜어내는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느긋이 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선비의 길 의향정 주변에는 힐링데크, 대나무평상과 대나무해먹 등의 휴게시설이 마련되고 대숲 음악회가 개최된다.

또한 철학자의 길에서 성인산 정상으로 향하면 소원성취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관람객들은 성인산 정상에 마련된 소원성취담장에 소원을 적은 죽패를 걸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은 관람객들이 즐겨찾는 길로서 대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조형작품이 설치되며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각, 후각, 청각 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의 쉼터 초입 부분은 살아있는 대나무를 활용해 대숲 미로가 연출되며 쉼터의 넓은 평지 위에는 대나무 조형작품 겸 휴게의자가 다양한 형태로 설치되고 바람, 소리, 향기 효과가 함께 연출된다.

또 거울이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대숲을 관찰해 볼 수 있고 추월산과 무덤이 보이는 곳에는 대나무 울타리가 설치돼 무덤은 차폐하고 추월산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액자식 프레임이 설치된다.

사랑이 꽃피는 쉼터로 가는 길목에는 연인들의 사랑을 상징하는 대나무 자물쇠를 매다는 사랑의 대나무 터널을, 사랑이 꽃피는 쉼터에는 대나무 통 안에 연인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 또는 맹세를 담아 매다는 ‘대통은 사랑을 싣고’라는 아이템이 연출된다.

더불어 백진 쉼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대나무 잎의 향기를 맡아보는 향욕 체험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추억의 샛길은 ‘침묵의 길’로 새로이 명명되어 신비로운 대숲의 진정한 정취를 느끼며 산책하는 공간으로 탄생하며 기존에 영화 ‘알포인트’와  드라마 ‘일지매’를 찍었던 공간은 작품의 한 장면을 재연출해 작품 촬영지로서 죽녹원을 부각시키는 한편 포토존으로 활용된다.

이와함께 죽녹원에서 대나무문화체험관까지 가는 길은 미디어 큐브와 카림나시드 및 국내외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영감의 길’이라는 문화공간으로 연출된다.

관람객들은 영감을 길을 걸으며 전통적인 공간속에서 새로운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영감의 길을 따라 설치되는 미디어큐브의 내부는 다양하게 활용되는 대나무의 가치를 소개하는 조형물 또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외부는 대숲을 사방으로 반사하여 끝없는 죽해 속에 관람객이 오롯하게 잠겨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장관이 연출된다.

한편 죽마고우길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대나무미디어아트관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대숲을 표현한 묵죽도와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탄생된 이이남 작가의 新묵죽도 등을 바탕으로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자연-전통-현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대나무가 자리잡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는 조화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대나무 미디어 아트관 1층은 이이남 작가의 新묵죽도와 호남의 신진 작가 작품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현대의 눈으로 재탄생 된 대숲과 미래비전을 전달하는 작품들로 채워지며 2층은 관람객들이 대숲에서 선조들이 바라본 모습은 무엇이었는지를 묵죽도를 통해 알아보고, 선조로부터 현대로 이어진 정신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담양대나무관의 경우에는 1층에서 죽녹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동선별 테라피로드와 체험 아이템, 죽녹원에서 만날 수 있는 대나무의 종류 등 죽녹원에 관한 내용이 상세하게 소개될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실제 죽녹원을 산책하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영상 기법이 도입된다.

담양대나무관 2층은 관람객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일렁이며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대숲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고 담양군의 빼어난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가 조성된다. 여기에 추가로 대금 소금 피리 등 다양한 대나무 악기가 어우러진 명인들의 공연이 전망대 앞 상설 무대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란 기대이다.

마지막으로 대나무문화체험관은 듣고 볼 것이 많은 곳으로 한바탕 신명나는 마당놀이 프로그램들이 배치된다.

특히 김대균 명인의 줄타기 공연을 비롯해 우도농악담양보존회, 담양광광술래보존회, 담양건강난타예술회의 마당놀이 등이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신명을 돋울 예정이며 대나무투호, 대나무링, 대나무개구다리 등의 옛 놀이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기성세대 관람객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을, 현 세대의 어린이 관람객에게는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