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학교측 요구 최대한 수용하되 가로수 제거는 곤란”
주민들, “나무 살리고 학생 안전 지키는 솔로몬 지혜 발휘해야”

담양중학교 학교 부지와 동쪽 외부를 경계로 늘어선 50여년생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놓고 도로개설 문제로 학교측과 담양군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담양군이 천변·담주지구 읍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관도로(담양중~사랑병원 간) 개설 계획에 따라 담양중 교내 인도를 따라 식재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32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것.

이에대해 학교측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로개설을 반대하는 한편 현재의 도로는 학생들의 등하교시 주로 이용하는 주 통행로인 만큼 설사 이곳을 확장에 도로를 개설하더라도 메타 가로수를 베어내고 인도를 만들어 이곳을 통해 학생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학교측은 도로 개설과 관련 담양군이 제시한 기존 인도 사용인 아닌 정문(좌측)을 통한 출입은 사실상 학교 운동장을 침범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운동장이 축소되는 등 학교 운영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학생 안전과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교측이 제시한 방음벽 설치, 도로 안전턱 설치 등 요구안에 대해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지만 가로수의 경우 베어내지 않고도 도로개설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가로수 제거의 경우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담양군의 정책에 크게 반할 뿐만아니라 졸업생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베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담양중의 명물로 자리잡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존폐를 놓고 군과 학교측의 입장이 팽팽이 맞선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양 기관이 나무도 살리고 학생들의 안전도 지키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