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과 함께 한 나눔 20년, 지역사회 ‘귀감’

최근들어 헌혈자들이 크게 줄어 혈액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80여회의 헌혈과 심폐소생술 전파로 사랑을 실천하는 예비군 중대장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창평면 태생으로 담양동초교(65회)와 담양중학교(31회)를 졸업한 최임주 담양읍 예비군 중대장이다.

최 중대장은 1987년 3월 전남대 학군단에서 육군 소위로 임관한 이래 20여년 동안 전후방 각지에서 지휘관, 참모장교로 복무하다 육군 소령으로 전역한 후 예비군 지휘관으로 임용돼 지난 2009년 담양읍 예비군 중대장으로 부임했다. 

최 중대장은 고교 1학년 때인 1979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군 생활 중에도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소속부대 인근에 혈액원이 없어 헌혈 횟수를 많이 늘리지 못한 것을 큰 아쉬움으로 꼽는다.

그래서 일까? 보통 사람들이 평생 몇번 참여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도 최 중대장은 이제야 80여회 밖에 헌혈을 하지 못했음을 오히려 부끄러워 할 정도로 아직도 혈기왕성하고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친 열혈 사나이이다.

최근 들어선 아내이자 학교 교사인 박은희씨도 헌혈에 동참, 부부가 함께 헌혈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그간 모은 헌혈증을 응급환자들에게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열정은 30여년을 거슬러 장교 임관 전인 1982년부터 5년간 광주·전남의 각급 학교를 순회하며 응급처치 강사로 자원봉사를 해 왔으며, 올해들어 국군 군의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관 교육을 이수 후 여가시간을 이용해 이웃에 심폐소생술을 전파하는 등 재능 나눔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담양읍 예비군 중대장으로 부임한 이래 읍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틈나는 대로 신문, 폐지, 박스 등 재활용품을 모아 드리는 등 수년째 소리, 소문없이 묵묵히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그는 또 조만간 읍사무소와 연계해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관내 초·중학생을 선정,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 갈 수 있도록 수호천사가 돼 힘와 용기를 불어 넣어 줄 생각이다.

한편 최 중대장은 20년 전인 수도방위사령부 복무시절 음성 꽃동네 기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카톨릭청소년대안학교(서울), 예수고난회수도원, 대한적십자사, 예수마음의집(담양읍) 등에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끝으로 최 중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헌헐에 참여하며 마을단위 심폐소생술 보급 등 국민건강 증진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면서 “저의 작은 재능기부가 지역주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