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장르드라마 ‘쓰리데이즈’ ‘싸인’ 상영회 큰 관심
한국 방송드라마 관계자 및 제작사 골든썸픽처스 김용훈 대표 등 초청
드라마피칭, 토론 등 쇼케이스 통해 드라마 공동제작 및 양국교류 논의 ‘활발’

# 골든썸픽쳐스 김용훈 대표가 영국  'K-드라마' 행사에 초청받아 BBC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축제 시즌을 맞은 영국에서 최근 한국의 문화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류문화로 대변되는 k팝은 물론이고 최근엔 k-드라마가 영국에서 큰 관심을 끌면서 현지 반응도 뜨거워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올해 초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SBS 장르드라마 ‘쓰리데이즈’ 제작사인 골든썸픽처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주영한국문화원이 주관하고 영국독립제작사협회가 협력한 'K-드라마 위크(K-Drama Week)' 행사가 지난달 24일∼28일까지 5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이번 'K-드라마 위크' 행사는 영국 현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드라마 상영회'와 현지 방송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 드라마 피칭과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하는 '한국 드라마 쇼케이스'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최초로 한국 드라마 상영회가 열려 영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K-드라마의 영국 시장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이다.

이 행사에 초대된 한국 드라마는 골든썸픽쳐스사 제작으로 SBS에서 방송된 ‘쓰리데이즈’ 와 ‘싸인’을 비롯 KBS 2TV ‘아이리스’ , MBC ‘투윅스’, tvN ‘갑동이’ 등으로 그동안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던 한국식 로맨틱 드라마나 막장 드라마 들과는 완전히 장르를 달리하는 소위 첩보, 수사물 형태의 ‘장르 드라마’ 들이다. 이런 장르 드라마는 ‘셜록홈즈’ 등 영국인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여서 한국식 장르 드라마가 영국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이에따라 이번 영국 런던의 ‘K-드라마 위크’ 행사에는 한국식 장르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작들과 함께 SBS, KBS, MBC, CJ E&M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가 초청을 받아 참여했고, 드라마 상영회에는 첩보·범죄 수사 프로그램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장르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이번 ‘K-드라마 위크’ 행사에서 개막행사로 지난 9월 24일(수) 런던의 중심가 소호지역에 위치한 커즌 시네마(The Curzon Cinema)에서 '아이리스'(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KBS방영) 극장판 상영회와 이 작품을 공동 연출한 양윤호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담 행사가 열렸다.
이어 25일에는 '갑동이'(팬엔터테이이먼트, tvN(CJ E&M) 방영), 26일 '투윅스'(JS Pictures 제작, MBC 방영)과 '쓰리데이즈'(골든썸픽쳐스 제작, SBS방영)가 상영돼 영국인들에게 선보였다. 이어 27, 28일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싸인'(아폴로픽쳐스, 골든썸픽처스 제작, SBS 방영)의 전편(20회)을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릴레이 상영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개막 전날인 23일(화)에는 주영한국문화원과 런던 대학교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한국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국 드라마에 관한 글로벌 해외 한류 세미나'가 개최되며 양윤호 감독이 연사로 참여했다.
또 드라마 상영회와 연계해 '한국 드라마 쇼케이스'가 25일(목) 영국 런던 소호에 위치한 더 호스피탈 클럽(The Hospital Club)에서 열렸다. 이번 쇼케이스는 토론, 드라마 피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영국과 한국의 주요 방송사 및 독립제작사 관계자들이 양국 간 드라마 공동제작 등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영국 국영방송인 BBC를 비롯 ITV 등 현지 방송관계자에게 한국의 드라마를 피칭하는 행사와 더불어 기업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시간도 마련됐으며, 또한 한국 드라마 '갑동이'의 작가와 영국 작가가 패널로 출연해 양국의 드라마의 스토리텔링 기법 등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영국 런던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이번 ‘K-드라마 위크’ 행사와 관련, 초청인사로 참가한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김용훈 대표는 “한국드라마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 수출돼 큰 인기를 끌면서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방송관계자들에게도 차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면서 "이번 행사는 한국 드라마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에도 한국드라마를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향후 양국간 드라마 공동제작 및 교류 협력에 대한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비즈니스의 장을 제공한데 그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김용훈 대표가 제작, 올해 초 SBS에서 방영한 ‘쓰리데이즈’는 3일간의 대통령 실종사건을 다룬 한국의 대표적 ‘장르 드라마’로 국내에서 인기리에 상영됐었다. 담양과 연고가 있는 김용훈 대표는 광주MBC 보도국장, 광주영어방송 본부장을 지내고 현재 광주대 교수로 재직중인 담양대나무축제 김형주 이사장의 아들이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