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군수 후보자 TV토론회(사진 출처:KBS광주방송)

담양 행정구역 개편, 후보매수 의혹 ‘공방’

6.4지방선거 담양군수 후보자 TV토론회가 후보자간 갑론을박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담양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KBS광주스튜디오에서 지난 28일 오전 11시부터 80분간 진행된 담양군수 후보자 TV토론회는 최형식(새정치민주연합), 유창종(무소속), 신동호(무소속) 후보가 지역현안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KBS광주방송 임정섭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번 토론회는 관내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 여론조사 실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선정된 ▲지역당면 최우선 현안과 해결방안 ▲일자리 창출방안 ▲쌀 시장 전면개방에 따른 농축산물 소득창출 방안  ▲담양 행정구역 변경 정견 및 추진계획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사회자 공통질문과 주도권토론을 번갈아 가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첫 기조연설에 나선 유창종 후보는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으로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담양은 쇠태진행 지역으로 분류됐다”며 “농업중심의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를 통해 10년내 10만 인구, 전국 10대 부자군 담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식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600여 공직자와 함께 담양군 역사상 가장 많은 일을 했다”면서 “1조3천억원대 대규모 투자유치 달성, 5년연속 죽녹원 입장객 100만 돌파, 담양쌀 전국 12대 브랜드 진입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소득 3만불, 인구 7만의 자립도시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동호 후보는 “담양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역정치를 바꿔 나가야 한다”며 “30년가깝게 국립대 교수로서 행정, 교육, 농업, 축산, 수의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지역발전을 위해 바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큰 쟁점이 된 ‘담양 행정구역 개편 논란’과 관련 유창종 후보는 “광주광역시 담양군 추진을 통해 인구유입 증가, 교육여건 개선, 교통, 문화, 생활환경도 광주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최 후보 역시 지난 민선5기 군수선거 당시 찬성입장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당선 후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대해 최 후보는 “민선5기 군수선거 당시 법적, 제도적으로 광주광역시 편입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정식 후보 공약에 넣지 않았다”며 당시 유 후보가 통추위 공동의장 자격으로 군수실을 찾아와 “누구보다도 행정을 잘 아는 유 후보가 이렇게 불합리한 주장을 해선 않된다고 했을때 단 한마디도 못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했다.

이에대해 신 후보는 “담양 고유의 자치권과 정체성이 보장된다면 담양-광주 통합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현행법상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며 “담양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 사안으로 지금까지 논란만 가중됐을뿐 가시적인 성과물없이 마치 정치적으로 활용된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와 김영기 후보간 후보매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날선 공방이 오갔다.

최 후보는 “최근 동아일보 1면과 사설에 유 후보의 군수후보 매수 사건이 보도되는 등 담양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면서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것은 명백한 혐의가 있기 때문으로 이는 설사 군수에 당선되더라도 무효로써 유 후보는 이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유 후보는 “이번 일로 본의아니게 군민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지만 김영기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인사권을 나눈다거나 그 어떤 약속을 한적도 없으며 이같은 사실은 검찰 수사과정에서도 명백히 밝혀졌다”며 후보매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담양군수선거 후보자 TV토론회를 지켜본 주민들은 “다소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후보자간 활발한 토론이 이뤄져 누가 진정한 군수감인지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도 상호 비방과 상대 후보의 의견에 대해 폄훼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선 씁쓸했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