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담양군농민회(남봉희) 소속 농민 20여명은 지난 12일 농협 군지부와 담양군청 앞에 보리를 야적하고 보리수매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사진)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대풍(大豊)으로 정부 수매가 끝난후 수매 잔여량을 처분할 길이 없다”며 “작년에도 ‘보리풍년’을 겪고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풀이 된 것은 모두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정부와 농협측에 잔여 보리 전량 수매와 생산비 보장, 근본적인 수매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집에서 썩히나, 야적해서 썩히나" 매한가지라며 농민들이 애써 기른 보리를 야적해 놓고 보리 수매를 요구하는 것은 올해 보리가 과잉 생산되면서 초과물량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농민들은 쌀 개방이 코앞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쌀 재배만으로 농가의 소득을 보전 할 수 없고 정부의 직불제도 한계가 있는 가운데 보리 이외의 대체 작목을 찾고 이를 통한 농가 소득을 보장 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남봉희 회장은 "그동안 수매 정책의 변화 등 보리 문제 해결을 줄기차게 촉구해 왔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보리 가격은 급락, 상인들만 배불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며 "전남도와 군, 농협이 손을 맞잡고 농가의 잉여 물량을 흡수, 급락하고 있는 보리 가격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