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몸짓과 웃음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된다면 몸이 부서지는 그 날까지 제몫을 다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우체국 서비스왕에 등극한 남관주 집배원(사진, 40)의 수상소감.
항상 만면에 웃음을 잃지 않고 주민들을 대하고 있는 남씨가 서비스왕에 오르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7월 장대같은 비속에도 우편물을 배달하던 남씨는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타고난 친절을 발휘했다.
비에 젖을까봐 누구하나 거들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는 가운데 할아버지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에 전화를 걸어 후송시켜 치료를 받도록 신속히 조치한 것을 비롯 집배 업무를 마치기가 무섭게 병원으로 달려가 할아버지의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병상을 지키며 간호를 했던 미담을 눈여겨본 강민지씨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리면서 많은 이들이 알게 됐다.
남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모 없이 고모 밑에서 생활하는 소년가장을 위해 5년째 명절과 어린이날이면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으며 어버이 날이면 독거노인들을 위해 박봉을 털어 과일과 카네이션을 전해주는가 하면 경로당에 난방유를 기탁하는 것도 남씨의 오래된 선행들이다.
또한 지역사회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직업상 접하게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집배원 및 보험관리사 직원들로 결성된 한사랑 나누미 회원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비롯 사랑 나눔회를 이끌어 가면서 사회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다정한 벗이자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등 행복을 배달하는 집배원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진 진리가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한국언론인협회 도서벽지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비롯 바쁜 시간에도 담양군축구협회·담양군족구연합회·담양읍체육회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의 성장엔진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체국 서비스왕으로 선정돼 부상으로 받은 100만원 상당의 김치 냉장고를 지난 15일 부부 장애인인 김모씨에게 쾌척하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눔의 기쁨을 전파시키고 있다.
남씨는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면 가슴속에서 용솟음치는 희열을 느낄수 있다" 며 "자신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 어느 때고 달려가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