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와 입찰계약을 따내기 위해 지역에 서류상 주소만 둔 속칭‘페이퍼컴퍼니’ 가 관내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부서의 실태파악과 함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페이퍼컴퍼니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면서 자회사 또는 위장 사무소 등을 통해 운영하는 회사를 말한다. 일명 '유령회사' 라고도 불리는 이들 위장업체는 주소지만 지역에 있을 뿐 업체나 시설, 직원은 없으면서도 마치 회사가 있는 것처럼 서류상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주소지가 회사와 전혀 관계없는 가정집, 가게 등에 등재되어 있거나 논,밭, 공터에 둔 황당한 경우도 종종 발각되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에 따르면, 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외지업체들이 담양관내에 주소만 옮겨놓거나 사업자등록만 내고 공공연히 공사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통한 계약도 적지않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유형은 통상 회사는 광주 등 외지에 있으면서 ▲상주직원 없이 출장소 형태의 사무실만 담양에 설치 ▲주소지만 담양에 이전 ▲사업자등록만 내고 타업체 사무실 사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관급공사와 공공기관 계약을 위해 편법으로 일시 또는 상당기간 지역내에 페이퍼컴퍼니나 유령회사 사무실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이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관내에서 기업활동 중인 수백, 수천개의 업체들을 서류상으로 ‘정상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쉽지 않을뿐더러 일일이 현장조사 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상공인들의 제보와 입을 통해 일부 페이퍼컴퍼니의 실태가 추정되고 있을뿐이다.

게다가 특수목적에 의해 설치, 운영되고 있는 관내 무정농공단지와 금성농공단지, 에코하이테크단지 등에도 일부 페이퍼컴퍼니들이 주소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어서 관련당국의 실태조사와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농촌지역 농공단지는 설립취지와 목적 등에 위배되는 사항이 발견될 경우 즉시 관련법에 의해 조치하는 등 입주업체와 관련한 공단 관리규정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단설치 후 이제껏 이와관련한 현장조사는 물론 실태파악 조차 실시되지 않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버진아일랜드 페이퍼컴퍼니 문제, 한수원 원전납품비리 등으로 적잖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최근 영광 한빛원전에서도 낚시점, 노래방 등에 유령사무실를 차린 일부 납품업체들의 실체가 드러나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어 차제에 우리 지역에서 버젓이 영업활동 중인 유령회사와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실태파악과 함께 강력한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군 경제과 관계자는 “지역내 면허사업체에 대한 사업장 관리감독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나 여타 사업체와 관내 농공단지,에코하이테크 단지에 대한 페이퍼컴퍼니 존재여부 실태조사는 아직 실시한 적이 없다” 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유령회사나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되면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