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를 코앞에 둔 친환경 벼 재배단지 등 담양 들녘 곳곳에 벼멸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지역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일부 농지에서 평년 수준으로 발생되던 벼멸구가 8월 상순을 지나 전면적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7월 중순 중국에서 날아와 벼의 즙을 빨아먹는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비는 적게 내리고 9월말까지 고온이 지속돼 벼멸구 증식 속도가 빨라지고 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벼멸구는 침을 이용해 벼 줄기에서 양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수확기에 접어든 벼의 경우 영양공급이 안 돼 하얗게 말라죽거나 벼 알이 차지 않고 쭉정이로 변하는 피해를 입게 된다.

사정이 이렇듯 현재 정상적인 벼 재배단지의 경우 대부분 벼 알을 키우기 위해 막바지 물대기 등을 하고 있지만 관내 상당수 농가가 벼멸구로부터 추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벼 조기 수확'이 한창이다.

이와관련 무정면 농민 이모(55)씨는 “추석을 전후해 벼멸구가 급속히 확산돼 자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피해면적이 늘어나고 벼가 하얗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면서 “수확기 막바지에 창궐한 벼멸구로 올 한 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며 한숨을 지었다.

한편 군은 고온 건조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상당수 논은 변색이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철저한 예찰과 함께 벼멸구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