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가정에 신속하고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도입된 'SOS 상담전화'가 전시행정이 빚어낸 실패작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보건복지부는 이혼과 아동·노인학대, 가정폭력, 경제적 이유에서의 자살 등이 급증하는 등 심각한 가정문제가 야기되자 올해 초 '위기가정 상시신고 및 긴급구호 대책'을 마련하고 지난 7월부터 자치단체별로 '위기가정 SOS 상담전화(전국공통 1688-1004)'를 설치·운영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군의 경우 'SOS 상담전화'의 상담을 군청 사회복지과 공무원이 그 역할을 맡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효율적인 상담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SOS 상담전화'의 운영시간이 24시간인 관계로 일선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은 물론 퇴근 후에는 당직실을 거쳐 담당공무원에게 연결돼 상담업무를 해야할 실정이어서 불만의 소지를 낳고 있다.
더욱이 군에 상담전화 요원은 고작 3명에 그치고 있는가 하면 상담실은 물론 상담 프로그램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효과적인 상담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밖에 상담을 통해 민원인의 긴급구호 조치가 필요할 경우 2개월 동안의 생계비 지급과 1회 100만원 이하 의료비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관련 예산마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관할기관의 홍보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정보부족으로 상담건수 가 단 한 건도 없어 상담전화 운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아무런 준비도 갖춰지지 않은 채 느닷없이 전화만 설치한 상황이다" 며 "일반업무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데 상담업무까지 맡게 돼 업무에 많은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데다 전문적 지식이 요하는 민원인의 상담도 있어 전문상담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