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육군본부가 최근 무정면 오룡리 지역에 군부대 창설 계획을 통보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지역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군과 무정면 오룡리 주민들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오룡리 84만7,097㎡ 부지에 주거 및 병영시설, 군 장비시설 등 모두 50동의 건물이 들어서는 군부대를 창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육군본부 측은 부동산 종합계획을 수립, 관련법에 의거 토지 매입 등의 절차를 거쳐 부지내 시설물 공사를 추진해 2017년 말까지 완료한 후 군부대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육군본부의 국방·군사시설 사업계획 현황에 의하면 새로 창설 예정인 군부대에는 포대 중대급 규모로 군사 작전 능력 향상과 전투 능력 극대화를 위해 100여명의 병력이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육군본부의 갑작스런 군부대 창설 계획이 알려지자 무정면 오룡리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룡리 주민들은 최근 마을 도로변 등 곳곳에 ‘군부대 결사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고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담양군은 보다 상세한 내용과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육군본부 측에 군부대 창설과 관련한 사업설명회를 요청, 지난 10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딛쳐 무산됐다.

이날 100여명의 주민들은 추수기를 앞둔 바쁜 농사철임에도 불구 면사무소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군부대 창설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기존 11공수특전여단이 주둔 중인데 또 군부대가 들어서면 지역발전이 저해되며 특히 군부대를 중심으로 한 오룡리 일대가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도 지장이 클 것”이라며 “추가로 부대를 창설하는 것은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육군본부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재산권 행사를 침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군부대가 들어섬으로 인해 인구증가 등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수해와 같은 재해시 곧 출동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농촌일손돕기와 환경정화 활동도 펼치게 될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날 집회 현장을 방문한 최형식 군수는 “갑작스런 군부대 창설 계획에 주민 여러분께서 많이 놀라고 염려하셨으리라 사료돼 송구한 마음이다”면서 “이번 사업설명회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군 차원에서 요청해 마련됐지만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만큼 조만간 담양군의 입장을 정리, 육군본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은 그동안 소음과 진동,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의 민원을 야기했던 대전면 전차포 사격장과 수북면 예비군사격장을 이전해 줄 것을 육군기계화학교에 건의하는 등 근본적인 민원해소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전면 전차포 사격장의 경우 사격 훈련으로 인해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소음 피해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 노출돼 왔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