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면서 영농작업 중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 인력의 고령화와 안전의식의 미흡으로 인해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민들이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기계로 인한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노인들인데다 초기에 사고조치를 하지 못할 경우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안전사고 예방 정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대전면 한 마을 진입로에서 주민 김모(77)씨가 경운기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씨는 로타리 작업을 위해 도로에서 마을 농로로 진입하던 중 경운기가 비탈면에서 뒤집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북면에 거주하는 농민 이모(68)씨는 지난 6월 저녁에 경운기를 몰던 도중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경운기를 이용해 좁은 농로를 지나던 중 경운기가 논두렁에 빠져버린 것. 이 사고로 이 씨가 경운기 밖으로 떨어져 한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씨는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다보니 길이 컴컴해지는 바람에 길을 잘못 들어 사고가 났다”며 “당시 사고가 났을 때, 귀가가 늦어지자 걱정되서 논에 찾아온 아내가 나를 발견해 줘서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사고 피해자 537명 중 479명이 50대~80대였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경운기로 인해 발생했고 예초기와 탈곡기 등으로 인한 사고 또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양경찰서는 이같은 사고가 이어지자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대처요령을 담은 유인물을 배부해 농민들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홍보활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에는 담양군과의 협력을 통해 관내 경운기 4,000여대에 부착할 수 있는 야광반사지를 자체 제작해 배부하는 한편 관내 303개소 마을을 돌며 경운기에 야광반사지를 직접 부착하고 마을방송을 통해 경운기 야간운행 지양 등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와관련 경찰서 관계자는 “농기계 안전사고는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와 농기계 작동법이 서툰 노인들의 실수 등으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농작업시 음주를 삼가고 안전교육 및 농기계 사용법을 명확히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