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읍 시내구간 자전거도로가 개설된 지 2년 가까이 되도록 제역할을 못하고 있어 정부의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읍내 자전거도로는 일년여 공사 끝에 지난해 2월 완공, 개통하면서 주민들과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상은 갈수록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어 당초 우려대로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버스터미널-백동사거리 구간은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도가 가장 높은 곳이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어 아예 자전거를 탈 수 없는 대표적 불통지역으로 전락, 자전거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실제로 이 구간은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겹쳐 비좁은데다 가로등, 이정표, 통신박스 등 각종 장애물에 도로변 상가 이용차량까지 매일처럼 자전거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일대 자전거도로는 아예 실종된 상태로 주민들의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상습 주정차 차량이 자전거도로를 거의 하루종일 점령하고 있어 이 구간에서는 자전거가 차도로 내려와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전거를 타야 하는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이뿐아니다. 백동사거리-담양공고간 S오일 주유소-LPG충전소, 담양장례식장-담양휀스철망 구간 일부도 각종 장애물과 상습 주정차 차량 등으로 막혀있거나 자전거도로가 끊겨 있는 곳도 있어 말 그대로 ‘무늬만 자전거도로’ 라는 지적이 높다. 이 구간의 경우 당초 담양공고 및 담양여중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로 활용 취지마저 무색케 하고 있어 결국 담양읍 자전거도로는 ‘혈세낭비’ 라는 지적과 함께 담양읍의 대표적인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민들은 “5억원의 큰돈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들어놓고 2년이 다되도록 정작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실정이라면 그것처럼 잘못된 일이 어디 있겠느냐?” 며 “자전거 이용에 장애가 되는 각종 시설물은 하루속히 이설하고 또 불법 노상적치물과 상습 주정차 차량은 강력히 단속해서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활용되도록 행정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담양읍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은 익산청과 광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정부의 에너지절약 및 녹색성장 정책 실현의 일환으로 담양공고에서 운교리까지 총연장 3.8㎞의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도로를 설치하고자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으며, 1차 사업으로 지난해 2월 담양공고-버스터미널 구간을 완공하고 개통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