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각리 담양천 생활체육공원 말인가요? 잡초만 잔뜩 우거지고 관리도 전혀 안되고 해서 이용하기가 좀 그래요. 비가 좀 많이 오면 침수 되는데다 시설도 황페화 되고있어 사용하기도 어렵지 않나요?”

정부가 총사업비 3조 4천억원을 투입해 국가적 프로젝트로 시행한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곳곳에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가운데 담양에서도 일부 사업현장이 결국 예산만 낭비한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관련당국의 사후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영산강살리기 담양구간의 경우, 광주-담양간 용산교에서 담양댐 하류부까지 제8공구 사업이 시행돼 하도 14.41km를 정비하고 31.19km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으며 6.44km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한 바 있다.
담양지구(향교교~양각교), 양각지구(관어공원~용천 합류부), 용산지구(담양습지 부분)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지구별로 각각 산책로, 생활체육공간, 생태습지, 자연학습장, 휴게시설,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했으며 하천 전구간에 걸쳐 수중보, 어도와 자전거도로가 개설됐다.

공사가 완료된 후 정부관계자는 “영산강살리기 조성사업은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하천 고유기능 회복과 더불어 다양한 수변공간이 조성됐다” 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휴식 여가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외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 이라는 다소 기대감 높은 전망을 내놓았었다.

#영산강살리기 담양천 생활체육공원 조성당시(말끔히 단장된 모습)

실제로, 오랫동안 황무지로 방치돼 있던 이곳 양각지구 구.청죽시장 1만5,000㎡ 하천부지의 경우도 다목적광장을 비롯 인라인스케이트, 배구, 농구, 게이트볼 등 다양한 야외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여가공간으로 탈바꿈,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이곳 생활체육공원은 조성 이후 사실상 이용자가 거의 없어 잡초만 무성할 뿐 아니라 호우시 침수가 반복되면서 시설마저 황폐화,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결국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민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생활체육공원이 이처럼 ‘무용지물’이 된 것은 정부가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무조건 하고보자는 식의 전시행정으로 사업을 강행한 결과” 라며 “보기에는 그럴듯하니 좋아 보이지만 실상 접근성도 떨어지고 상시관리도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용자도 자연 없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또 “하천 둔치는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침수되는 곳인데, 이런 곳에 체육공원을 조성하려면 처음부터 하천범람을 예방하는 시설까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지적도 지적이지만 결국, 담양천 곳곳에 조성한 수변공원과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자전거도로, 생활체육공원 등의 관리 주체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따른 인적,물적 비용에 대한 부담이 현실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항구적 재원확보와 더불어 자자체의 보다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시설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