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한 원인인 가축분뇨를 활용해 환경친화적 농업을 실현하는 방법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군은 지난 21일 제2청사 회의실에서 주학술 축협장을 비롯한 축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자연 순환 농업 추진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축 분뇨 처리 시설의 명칭을 가칭 '담양군 경·축 순환농업센터'로 정하고 축협·경종농가·축산농가·농협 등이 공동 출자하여 독립 법인을 설치하며 이를 위해 경·축 자연순환농업 센터 추진 위를 구성, 출자자 모집·법인 설립·부지의 규모와 입지 선정·시설과 장비 등 규모·운영 방안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시설원예 농가에서 포장 퇴비를 선호하는 추세를 고려하고 관내 농협 출자 등 참여 유도로 안전적 퇴비를 확보하는 한편 축종별 분뇨 생산 및 처리 실태와 관내 발효 퇴비 소비 전망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퇴비와 액비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키로 방침을 세웠다.
이날 조재휘 농정과장은 "일부 축산 농가에서 공한지나 제방에 축산 분뇨를 야적하여 환경 오염을 야기 시키는 등 축산 분뇨 처리가 축산업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자연과 조화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 농업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경종 농업과 축산업이 서로 공존하는 자연 순환 농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정과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경·축 자연순환농업은 다음과 같다.
▣ 가축분뇨활용 농법 장점
가축분뇨에는 비료성분인 질소, 인산, 칼리, 칼슘, 마그네슘 등의 다량 원소와 철, 아연, 동, 망간 등의 미량요소도 포함돼 있어 잘 숙성시켜 작물에 사용하면 화학비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에 함유된 유기물과 유용미생물의 토양유기물 함량을 높여주고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와 작물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고 토양내 생물상을 다양하게 유지시켜 준다.
또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가축분뇨 처리과정의 불편함과 약간의 환경부담을 고려하더라도 가축분뇨의 자연순환은 농업 및 국토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토양의 유기물 함량은 다른 농업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력(地力)은 유기물 투입으로 토양부식을 증가시킬 때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퇴·액비에 포함된 유기물은 토양 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그 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유기물이 토양 중에 남아 부식이 된다.
부식은 토양의 입자와 입자를 연결해 토양의 덩어리를 만든다. 이런 현상이 진행되면 덩어리와 덩어리사이에 빈틈이 생겨 흙이 부드러워지고 배수성과 통기성을 좋게 해 작물의 양분흡수율을 높게 함으로써 생육을 좋게 한다.
뿐만 아니라 부식이 많아지면 토양 중 지렁이 등 중소형 생물과 미생물수가 증가돼 토양완충기능이 증진된다.
따라서 퇴·액비의 토양개량 효과는 사질토양, 특히 바람이나 물에 의해 토양 유실이 문제가 되는 척박한 토양이나 개간지에서 사용효과가 높다.
■ 악취 없으면 숙성 된 것
미숙한 퇴·액비는 악취가 매우 강해 사용 편이성을 위해서는 악취가 제거돼야 한다. 악취성분(암모니아, 휘발성 지방, 황화수소 등)은 충분한 발효에 의해 분해 제거되므로 악취가 없는 퇴·액비는 충분히 숙성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퇴비제품은 가능한 제품 함수율이 낮은 것이 취급성이 좋다.
운반 및 살포 등의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함수율을 최소화 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함수율이 높으면 부패하기 쉽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함수율을 최소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돈분의 경우 유해한 세균, 기생충, 우분의 경우 잡초종자가 함유될 가능성이 있다.
농가 사용확대를 위해서는 퇴비화 과정 중에 온도가 고온(68∼70℃)이 되게끔 관리해 주어야 한다.
가축분뇨에는 나트륨 등의 염류가 많지만 퇴비화 과정에 사용되는 톱밥 등 부자재에 의해 희석되므로 염류농도가 낮아진다. 재활용 퇴비를 이용해 수분조절을 하거나 뇨를 많이 투입할 경우 염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퇴·액비 처방서 발급 받아야
농경기 및 작물에 적합한 퇴·액비의 사용을 위해서는 퇴·액비 처방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퇴액비 처방서 발급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해주고 있다.
퇴액비 살포가 시기적으로 한정돼 있어 일시에 처방서 발급을 요청할 경우 적기에 발급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토양검정은 미리 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농업토양정보시스템에 필지별 토양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첫해에 한해 가축분뇨 액비사용 조견표(농업과학기술원)의 작물별 표준시비량을 활용한 처방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토양과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비료와 퇴비가 사용돼야 한다.
우리나라 농경지 토양은 유효인산 함량이 적정 수준보다도 높으므로 농가에서 가축분 퇴비를 다량 사용할 경우 인산함량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가축분 퇴비를 사용할 때에는 토양의 인산 비옥도와 작물이 인산을 요구하는 정도를 함께 고려해 줘야 한다.
액비의 경우 처방서에 근거해 살포해야 하는데 벼의 경우 수확직후(10∼11월) 액비를 살포할 경우에는 질소 권장량의 150%, 이앙전(4∼5월)에 살포할 경우에는 100%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퇴·액비를 뿌리거나 뿌렸던 농경지에서 불쾌한 냄새를 맡게 되면 인근 주민의 불평을 듣거나 민원의 소지가 된다. 가급적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게 되는 저녁이나 주말에 살포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바람 부는 방향에 대해서도 주의를 해야한다.
한편 퇴·액비를 살포하고 신속하게 토양과 혼합시키는 것도 악취와 암모니아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토양이 경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액비가 흘러내릴 수 있으니 살포량이 많을 경우 미리 경운해 액비가 토양에 잘 스며들도록 한다.
액비의 질소 농도가 낮을 경우에는 많이 투입해야하므로 이때에는 한번에 살포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나누어 살포하는 것이 좋다.
가축분뇨 퇴·액비를 이용한 토양은 가급적 3년마다 토양검정을 실시해 토양상태를 파악한 후 사용량을 조절해 준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