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출산장려와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산모들을 위한 모유수유실은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
군은 매년 ‘모유가 아이 건강에 좋다’며 초유를 꼭 먹일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과 모유수유와 관련된 교육·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모유수유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수유·탁아 등 육아에 필요한 직장보육시설 설치를 권장하는 남녀고용평등법 따라 공공기관 등에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군청과 읍·면사무소에는 민원인이나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모유수유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보건소의 경우 별도의 모유 수유실이 마련돼 있지만 테이블하나 덜렁 놓여 있을 뿐 모유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이나 유축기가 없는 등 시설이 열악하며 최근에 신축한 보건지소들도 모유 수유실은 갖춰져 있지 않고 있다.
또한 군청의 경우 여직원 휴게실이 모유 수유실로 활용되고 있으나 변변한 수유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이마저도 옥상에 위치해 민원인들의 접근이 힘들고 읍면사무소는 아예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처럼 수유 등 육아에 필요한 시설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해서 공공기관에서 조차 기반시설 설치를 기피할 경우 자칫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한 여성근로자들이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질지 우려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모유수유시설 등 직장보육시설이 권장 수준이다 보니 산모들을 위한 시설이 열악한 실정”이라며 “출산 장려운동과 모유수유에 대한 홍보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회적 무관심으로 기반시설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직장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