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특수를 맞아 최근 담양특산품으로 둔갑한 유사 대나무제품들이 전국에 대거 유통되고 있어 지역 죽세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전에도 중국, 동남아 등 값싼 수입산 죽제품이 담양까지 밀고 들어와 대나무골 담양의 지역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등 죽제품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은 허다했으나, 여름철을 맞아 통신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유사 ‘담양특산품’인 것처럼 판매되는 일이 잦아 ‘담양산 죽제품’의 브랜드보호가 이제 발등의 불처럼 절박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는 담양특산품인 것처럼 표기하거나, 담양의 인간문화재가 제품을 보증한 담양산대자리인 것처럼 표기, 이를 버젓이 판매하는 사례가 잦아 지역 대자리업체들이 그 진위여부 등 사실규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산을 수입해 담양산 인양 팔거나 또는 원자재를 중국서 가져와 담양에서 조립한 대자리를 마치 담양산인 것처럼 파는 일은 그동안 비일비재 했다” 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명인까지 거명하며 마치 100% 담양산 대나무자리인 것처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 담양산대자리 보호를 위한 담양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일부 제품이 유사 담양특산품으로 둔갑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값싸게 팔리면서 정작 담양산 대자리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이는 전체 담양죽제품 이미지 실추는 물론현재 몇군데 남지 않은 담양 대자리업체들까지 도산하는 등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담양군에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쇼핑몰에는 담양의 무형문화재 이름을 빌어 제품의 감수,낙관을 표기하거나 ‘담양산’ ‘특선대자리’ 담양00생산’ 등 100% 담양산으로 여기도록 표기한 유사제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한달전쯤 확인한 다수의 지역 대자리업자들은 “최근 한 유통업체가 대나무원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온 뒤, 담양의 대자리업자 A씨에게 조립을 맡겨 완제품으로 만든 후 인간문화재 B씨에게 낙죽 및 낙관, 감수를 받아 마치 담양산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며 “인간문화재 B씨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니,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름과 낙관 등을 도용당한 것 같다며 항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인결과 거론된 인간문화재 B씨는 “이같은 일에 연루된 것이 억울하다” 며 현재 그 유통업체에 자신의 무관함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 하겠다는 ‘내용증명’ 을 보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과대, 허위광고는 이해당사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사항을 신고하게 되어있어 행정에서 나설 수 는 없다”며 “다만 지역 대자리업체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원산지 표지위반 여부 등을 상세하게 검토한 후 유사 담양산 대자리가 확실할 경우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