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가량을 들여 담양천 둔치에 설치한 최첨단 간이화장실이 사실상 사용자가 전무한 상태로 ‘무용지물’ 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담양군보건소 앞 담양천 둔치에는 정부의 ‘영산강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산책로(데크)와 함께 소공원, 이동식 간이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이런 시설의 설치목적은 당초 영산강 최상류 담양천을 따라 하구까지 이어지는 영산강 자전거길 이용자와 강변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 이곳 산책로와 화장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시설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이에 지역민들은 거액을 들여 설치한 화장실을 잡초만 무성한 채 하릴없이 방치하기 보다는 죽녹원, 관방제림 주변 등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장소로 화장실을 옮겨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은 “사람 통행이 전혀 없는 보건소 앞 하천변에 보기에도 고급스런 화장실이 왜 들어서 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며 “사용하지도 않는 화장실을 보기 좋아라고 두기 보다는 더 쓸모 있는 곳으로 옮기든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문했다.

주민들은 또 “며칠전 폭우로 하마터면 관방천 물이 범람할 뻔 했는데 비가 조금만 더 왔어도 큰 돈 들여 설치한 이곳 화장실도 침수를 면치 못했을 것” 이라며 “재해에도 취약하고 사용자도 없는 화장실을 굳이 그곳에 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하루속히 옮겨야 한다”고 거듭 이설을 주장했다.

이에대해 군관계자는 “보건소 앞 둔치의 간이화장실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에 따라 익산청에서 설치한 것으로 현재 담양군으로 관리가 이관돼서 우리가 관리중에 있다” 며 “현재의 장소가 이용자들의 동선이 맞지 않는 등 군민들의 지적과 여론이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지므로 향후 이설 등 관리문제를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소 앞 문제의 화장실은 최첨단의 고급 수세식 화장실로 알려졌으며 남녀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영산강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자전거도로 이용자들을 위해 추진했으며 현재 담양천에는 보건소 앞 1개, 봉산면 오례천 합류지점 1개 등 모두 2개소가 설치돼 있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