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전남 농촌지역에 빈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공가(空家)를 단순 철거하기 보다는 다양한 활용방안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도가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집이 1만2,135채에 달한 가운데 이 중 담양지역은 약 600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전체 빈집의 절반 정도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귀농인 전용 임태주택단지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집들은 농촌 미관을 크게 훼손시킬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탈선장소가 되거나 각종 범죄에도 이용될 수 있고 때로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고 한다.

이런 가운데 담양군을 비롯한 상당수 지자체가 농촌 빈집 확산을 방지코자 1990년대 중반부터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과 빈집 소유주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집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기존의 예산부담이 큰 철거방식에서 벗어나 빈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농어촌 빈집 정비를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정비해 농촌체험 방문객을 유치하는 한편 체험학습장, 찜질방, 전시관 등 관광 상품으로 개선해 농촌주민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귀농 준비를 도울 수 있도록 무상임대로 농촌 빈집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