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관광지 환경개선을 위해 시행중인 전선 지중화사업이 시공사의 ‘무대포’식 공사진행으로 주민,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게다가 현장의 공사 관리감독 기능마저 실종된 상태여서 봇물 터진 민원을 누구 하나 제재하거나 시정하지 않고있어 애꿎은 주민들만 속이 터지고 있다.

민원이 끊이질 않는 곳은 바로 죽녹원 일대 전선 지중화 공사현장으로 이곳에서는 매일처럼 주민들과 공사 관계자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유인즉, 포크레인 굴착작업으로 인한 비산먼지와 소음, 교통혼잡 등이 원인으로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작업 때문에 죽녹원 인근 향교리 일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마을민들은 “땅파기 공사를 하려면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시간에 해야 하는데 자기들 공사편의상 아무 때나 길을 막고 땅을 파고 있어 벌써 며칠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며 “마을을 오가는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통행 시설은 물론이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차단하는 조치를 해야 함에도 주민들의 요구와 항의마저 아예 무시한 채 자기들 멋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울화통을 터트렸다.

급기야 주민들이 지역 모 방송에 민원을 제기하고 방송사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취재에 들어가자 비로소 공사 관계자들이 현장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물 살포에 나서는 등 일단의 조치를 취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혀를 끌끌 차고 있다.

이와관련 담양군에서는 사업예산(50%)만 일부 부담할 뿐 공사발주와 시행, 감독까지 한전과 전기통신공사 소관으로 관리감독권이 없어 사실상 행정적으론 ‘속수무책’ 이라는 답변을 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현장에 나가 여러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현장 작업자들이 ‘우이독경’ 식으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하소연만 하고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비를 절반이나 부담하는 담양군이 사실상 주인노릇 해야 함에도 사업 주체가 아니라며 현장 관리감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곱지않은 시선이어서 차제에 군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죽녹원 일원 전선 지중화사업은 담양군이 한전,통신공사와 더불어 16억 9천만원을 들여 담양의 대표적 관광지인 죽녹원 주변의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전신주를 비롯한 각종 시설물의 지중화를 추진하는 공사로 담양읍 향교리 일원 향교교에서 전남도립대 방향 도로 630m 구간에 설치된 전주와 전선, 통신전봇대 등을 올해 말까지 지하로 매설하게 된다.

군은 이곳 일원의 전선 지중화사업이 완료되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전기·통신선로를 지하로 매설, 자연재해에 의한 정전예방 등 안정적 전력공급은 물론 가로수 보호 등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