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농협 파머스마트 출점을 놓고 지역 상인협의회와 농협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 임원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상생·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본지 6월 3일자 보도)

군은 지난 12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최형식 군수 주재로 (사)담양군상인협의회(이사장 최정호) 임원 및 담양농협(조합장 박이환)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간담회는 담양농협의 하나로마트(SSM) 건립 추진과 관련한 농협 입장과 상인협의회 입장 표명에 이어 양자간 상생방안 협의 순으로 진행된 가운데 시종일관 격론이 오갔다.

먼저 입장 표명에 나선 박이환 조합장은 “현재 담양농협이 운영 중인 50여평의 매장 규모로는 지역농가가 생산한 각종 농특산물, 축산물 등의 구색을 고루 갖출 수 없어 조합원들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면서 “전남 22개 시군 농협마트 중 300평 미만 규모의 매장은 담양이 유일하며, 이번 파머스마트 건립은 지역 농민과 조합원들의 숙원사업이다”며 당위성을 내세웠다.

이에대해 담양상인협의회 최정호 이사장은 “인구가 5만명도 채 안되는 군단위 농촌지역에 대형 하나로마트 입점은 재래시장의 황폐화와 영세 소상인들의 몰락을 초래하고, 이는 곧 골목상권의 붕괴로 이어져 결국 지역 전체 유통발전의 저해 요인이 될 것이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농협 대형마트 출점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점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하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수호차원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팽팽히 맞섰다.

이와 함께 상인협의회는 농협의 대형마트 건립이 지역 골목상권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 사전 의견수렴 절차 없이 사업을 추진한 담양농협과 인허가를 내준 행정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이에 박이환 조합장은 “상인회의 입장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양측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인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히 협의해 나서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상인회의 입장을 최대한 헤아려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의 중재에 나선 최형식 군수는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적정 규모의 현대화된 유통매장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농협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최 군수는 “이번 농협마트 개설 문제와 별개로 지역상권 살리기를 위한 군 차원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소상공인 지원조례 제정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 적극 실행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담양농협은 이번 파머스마트 건립과 관련,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될 경우 이를 적극 검토,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가급적 수용하는 한편 양자간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군은 이번 간담회에 앞서 지역 여론수렴 결과, 농협 파머스마트 신규 오픈시 ▲현재 운영 중인 농협마트 2개소 중 1개소 폐쇄 ▲마트 유휴 부지 내 농가·소상인들을 위한 농특산물 판매부스 설치 운영 ▲지역 상가와 품목 중복을 피하기 위한 일부 품목제한 검토 ▲소상공인 및 비조합원들을 위한 지역 환원사업 적극 시행 등 비교적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김관석 記者